당직자 폭행사태 기자, 비서실 직원에 또 폭력 행사…“모든 방법 동원” 노조 강경대응 예고

충남 아산시 공무원노조가 비서실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언론사 기자에게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 공무원노조가 술에 취해 시청 직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지역 인터넷 신문 기자에 대한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기자가 불과 4개월여 전인 5월 술을 마시고 새벽에 시청 당직근무자와도 폭행사태(본보 5월 9일자 <충남 아산시, 지역신문 기자 ‘공무원 폭행사태’ 논란>보도)를 벌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공무원노조(이하 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아래와 같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시집행부와 지역언론인이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1인 인터넷 매체를 운영 중인 P기자는 지난 11일 오전 7시쯤 시장 비서실을 찾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말리는 비서실 직원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녹차가 담긴 종이컵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노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유명한 기자가 또 다시 비서실 주무관에게 욕설하고 녹차가 담긴 종이컵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며 “지난 5월 당직실 주취소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했던 사과와 약속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어찌 그렇게 하고도 기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성민원인의 엄중한 처벌을 원하는 시공무원의 서명부를 경찰서에 전달해 법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도내 공무원단체를 비롯해 공노총, 시군구연맹에 사례를 전파해 악성민원인이 어디에서도 기자신분을 이용해 갑질을 하지 못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시집행부는 시장이 중심이 돼 적극적인 법적대응에 앞장서고, 언론인으로 어떠한 대우와 응대를 하지 말고 이번 악성민원인을 대응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지역언론인은 동조나 옹호하지 않는 것을 넘어 악성민원인이 지역언론계에서 퇴출되도록 이슈화해, 양심 있는 언론인을 욕되게 하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P기자는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공무원 입장만 대변한다”며 오히려 반발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충청헤럴드>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만취해 기억은 잘 없지만 당직실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오다 비서실 직원을 따라 올라갔는데 짜증을 부려 나도 모르게 녹차를 뿌린 것 같다”며 “노조는 종이컵을 던졌다느니 경찰에 연행됐다느니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공무원만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당직공무원에게 협박을 받은 적 있고 쌍방폭행건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법인데 공무원측 잘못은 언급하지 않고 본인 잘못만 부각시키려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본다”며 “술에 취해 잘못한 부분은 99% 선량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정보공개청구는 선배의 부탁으로 여러 건 한 적도 있다. 전부 단독신청이 아니다”라며 “익명게시판을 이용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삭제하는 행동을 막기 위해 폐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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