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감서 김영호 의원 상생방안 촉구…“롯데 아웃렛 방문 330만, 대비 문화단지 25만 불과” 

백제문화단지가 롯데에 민간위탁된 뒤 오히려 침체되고 롯데 상업시설만 활성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백제문화단지 모습. [사진=백제문화단지 홈페이지]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백제문화단지를 롯데에게 위탁운영을 맡긴 뒤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 아웃렛 방문객 숫자가 330만에 이를 때까지 문화단지는 25만 명 방문에 그쳤다는 게 그 방증이다.

1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은 이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 1994년부터 추진해 329만9000㎡(약 100만 평) 규모로 완공된 백제문화단지는 52만 평은 백제문화단지로, 나머지 48만 평에는 아웃렛과 골프장, 리조트 등 롯데의 상업시설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롯데가 상업시설 외 백제문화단지까지 민간위탁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롯데의 위탁경영 이후 백제문화단지는 위축되고 상업시설만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질의를 주고 받는 김영호 의원.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백제문화단지의 연간 입장객은 25만 명으로 위탁 전보다 오히려 10만 명이 감소한 반면 롯데의 상업시설 중 하나인 아웃렛의 방문객은 330만 명에 달했다. 13배가 넘는 차이다. 나머지 리조트와 골프장까지 더한다면 격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수익 면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18년 백제문화단지의 사업비는 33억 원인 반면 수익은 7억 원에 그쳤고 26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 중 도비로 13억 원을 보전하고 나머지 13억 원은 롯데가 부담했다. 얼핏 절반의 손실 책임을 지고 있어 보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롯데 아웃렛의 매출이 1260억 원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13억 원의 손실부담은 큰 부담이 아니다. 오히려 7500만 원에 불과한 롯데의 백제문화단지 홍보비용이 위탁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김 의원은 “도는 위탁한 뒤 손을 놓고 있고 롯데는 자회사 상업시설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롯데 입장에서는 300억 원 이상 들인 주차장도 쓸 수 있고 자신의 시설 인근에 백제문화유산도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도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호 국회의원.

또 “조금만 홍보하고 관리하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고작 7500만 원을 홍보보로 썼다. 상생을 위해서는 상업적인 부분보다는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지사가 의지를 갖고 도와 롯데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활성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사실 도의 불찰이 컸다. 아웃렛 방문객이 백제문화단지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홍보하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전체적인 계약조건을 따져보고 실질적으로 롯데의 상업시설을 통해 백제문화단지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1994년 계획이 확정돼 2010년 9월 준공된 백제문화단지는 현재 조성된 롯데 계열의 리조트, 골프장, 아웃렛 외에 2020년까지 1200억 원을 들여 어린이월드 루지 백제테마정원, 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착공 계획이 지연되면서 도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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