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송년 기자회견…“안정된 도정 인식, 되찾은 자부심 최대 성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18일 열린 송년기자회견에서 올 해 도정에 대해 'A' 평가를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도정에 대해 ‘A’를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부합동평가 2년 연속 1위, 청렴도 광역시·도 2위 등 도민에게 자부심을 드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도정을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보령 1,2호기 조기폐쇄와 성능개선사업 중단 등 충남도민이 역량을 결집했을 때 중앙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성과가 정신적인 면에서 커다란 쾌거였다”며 “다만 혁신도시가 마무리 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움이 크다. 국가사업에 반여되지 못한 서산 민항 문제도 줄기차게 준비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올해 도정에 대한 자평을 청하자 “마음 속으로는 ‘A’를 주고 싶다. 그만큼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하지만 평가는 도민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도 낙제점은 받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도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다”며 “국가운영도 도정도 마찬가지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장 중요하고, 그 위에 발전의 틀을 마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균형발전’에 대한 애착도 내보였다. 양 지사는 먼저 “대한민국 면적의 12%인 수도권에 인구 50%가 넘어서고 있다. 균형발전 문제는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으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수도권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난해에 이어 정부의 기조를 비판했다.

이어 “충남 역시 천안·아산을 비롯한 북부권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 그래도 서해안은 해양신산업을 발전계기로 삼을 수 있는데 공주·부여·청양 등 서남부 내륙지역은 상대적으로 미래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2021년부터 매년 100억 씩 편성하는 균형발전 예산을 150억 원으로 늘리고 시·군별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체결하고 있는 정책협약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도정 출신 인사와 연계된 선거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 시·도나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으로는 (응원을 위해) 전면에서 뛰고 싶지만 선거법 위반 때문에 그렇지 못하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며 “도지사로서 선거법을 준수하고 중립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상황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양 지사는 “해당 실과에서 도내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아직 심각한 사안은 없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핵심소재 부품을 국내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만들어지는 건 중요한 소득이다. 어쨌든 수출규제로 인해 숨통이 조여지는 상황은 대비해야 한다. 내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자결제에 앞서 대면보고를 받고 있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는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지사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도에서도 전자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자결제로만 처리하면 스스로 서류를 잘 검토했는지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정부 때처럼 장관이 결재권자을 한 번도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며 “전자결제 시스템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맹점이다. 이게 심각하면 위기상황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힘든 점도 있지만 도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지름길이라는 면에서 ‘선대면 후 전자결제’ 시스템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세균 총리 내정자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식견, 경험, 인품 면에서 대한민국의 최고 적임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했으며, 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진단평가에 대해 “내부 반발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외부용역을 통해 종합적인 진단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양 지사는 구체적인 성과 사업으로 ▲행복키움수당 확대 지원 ▲충남아이키움뜰 운영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3대 무상교육 실시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더 행복한 주택 ▲충남복지재단 출범 ▲장애인 콜택시 광역이동지원센터 구축 ▲도민안전보험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여성권익보호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또 ▲국내 기업 692개사 3조 6746억 원 유치(11월 말 기준) ▲글로벌 외투기업 15개사 9억 2200만 달러 유치 ▲4대 사회보험료 지원 ▲충남 창업마루 나비 개소 ▲충남 경제발전전략 마련 ▲자동차산업 위축 및 일본 수출규제 대응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 추진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센터 유치 및 건립 추진 등도 성과로 내놨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도립미술관·3.1평화운동 백년의 집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추진 ▲안면도 관광지 3지구 본계약 체결 ▲논산 돈암서원 세계유산 등재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 확정 ▲혁신도시법 개정 공포에 따른 지역 인재 채용 역차별 해소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유치 ▲농산물 유통 확대 ▲먹거리 선순환체계 마련 등도 올해 일군 성과로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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