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사적분과위 현상변경 심의 조건부 통과
480억 들여 891m 왕복 2차선으로 2023년 준공
준공 후 금강교는 도보교로 전환해 새 관광자원 활용

제2금강교 조감도 (사진=공주시)
제2금강교 조감도 (사진=공주시)

[충청헤럴드 공주=박종명 기자] 충남 공주시의 숙원 사업인 제2금강교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공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는 10일 문화재청 대회의실에서 제6차 사적분과회의를 열고 제2금강교 건립에 대한 현상변경 심의를 통해 조건부로 허가했다.

사적분과위원회는 "교량 디자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자문을 받아 시행하라"는 조건을 달아 허가했다. 

시는 현상변경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의해 그 동안 중지됐던 기본 및 실시설계에 본격 재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2023년 제2금강교 준공 시기에 등록문화재인 현 금강교는 도보교로 전환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933년에 준공된 현 금강교
1933년에 준공된 현 금강교

한편, 1933년 건립된 현 금강교는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시는 지난 2017년 제2금강교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8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 환경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불허를 통보받았다.

시는 이에 4차선 교량을 2차선으로 대폭 축소하고 국내 처음으로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유산영향평가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해 왔다.

지난달에는 교량 폭 최소화와 디자인 보완 등의 이유로 보류 결정이 내려진 뒤 시는 교량 폭을 다시 축소하는 등 조건 충족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최대 관문을 넘어섰다.

한편, 제2금강교는 총 연장 891m로 이 중 교량 구간은 513m, 폭 9.9m의 왕복 2차선으로 총 사업비는 480억 원이 투입된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수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주시민과 함께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제2금강교 건설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앞으로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와 국회 차원의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섭 시장은 “공주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2금강교 건설이 마침내 가시화될 수 있었던 것은 공주시민들의 오랜 열망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세계유산도시에 걸맞도록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도 안전한 교량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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