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절대로 있을 수 없어"
통합당 "고인의 100년 삶 부정…국립서울현충원 안장해야"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대전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대전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친일 행적 논란을 빚어온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 대전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 대전시당은 12일 보도자료에서 “백선엽이 일제에 복무하며 저지른 만행 중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간도특설대 활동으로 죄악상을 나열하기 끝이 없다”며 “백선엽은 죽을 때까지 간도특설대 활동이나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할 것에 대해 반성하거나 죄의식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에서 1950년대 이후 백선엽의 공적을 들어 옹호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백선엽의 군 경력은 일제의 수하로 시작해 독립에 기여했던 조선인 독립군과 민간인을 학살하며 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28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들도 하루빨리 파묘해야 하는 와중에 도리어 새로운 민족 반역자를 대전 현충원에 파묻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독립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이날 "전쟁 영웅이었던 고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빈다"는 성명을 냈다. 

통합당은 성명에서 "고인이 몸을 던져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대한민국 그리고 자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며 남은 우리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큰 숙제로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지만 고인의 100년 삶을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가벼운 연행들은 중단돼야 한다"며 "국가보훈처는 고인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당장 거두고,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정중히 모셔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은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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