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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야 안녕? 안녕!
[기고] 코로나야 안녕? 안녕!
  • 충청헤럴드
  • 승인 2020.11.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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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진천지사 장기요양운영센터 박창영 주임
박창영
박창영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던 봄, 곳곳에서 고생을 하는 의료진들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마침 공단에서 봉사자를 뽑는 공모가 올라와 지원하려고 팀장님께 말씀드리기 전, 정말 괜찮겠냐는 직원들의 걱정을 물리치고 팀장님과 동료들에게 확고한 내 마음을 전달하였다.

2차 관문이 남았다. 가족들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였다. “나 봉사하러 다녀와도 돼?” 혹시라도 걸리면 어쩔 거냐며 걱정하는 아내를 보니 순간 갈등이 되었다. 아내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 영양사로 근무를 하다 보니 내가 감염되면 일터에서도 타격이 큰 모양이다.

그러던 중 아이들에게 아빠의 코로나 봉사 활동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 눈으로 “아빠가 무슨 봉사활동을 하냐”며 장난 섞인 말로 나를 놀려댔다. 퇴근 후 중학생 딸은 나를 걱정해주며 “진정 아빠가 하고 싶은 것이에요? 그렇다면 원하는 것은 당연히 하셔야죠!”라고 응원과 함께 나에게 멋지다고 했다. 둘째 놈은 한창 축구에 빠져서 축구장(봉사장소)에 간다고 좋아하며 홍명보 선수 사인을 받아 오라며 들떠있었다. 나중에 둘째 놈이 아빠를 엄청 걱정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마음이 뭉클했다. 셋째 놈은 게임을 허락해 주는 아빠가 당분간 집에 없으면 어쩌나 하며 얼굴표정에 그대로 쓰여 있었다.  

회사에서는 긴 업무 공백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나대신 고생해 줄 동료들과 상사들께 송구스러웠다. 하지만 응원해주는 직원들이 있기에 더 용기가 생겼다. 이제 와서 고백하는데 봉사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불안함이 가득 했던 것이 사실이다.

드디어 파주에 도착했다. 무척 쾌적했고 명확한 업무 분장과 꼼꼼한 방역 관리,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라고 챙겨주는 직원들이 마치 제2의 진천지사 같았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 “역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라는 생각에 내 직장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이곳에서 비품 관리를 하고 방역 요원과의 협업을 하였다. 격리자들의 입·퇴원 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는 비품을 정리하고 방역 요원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였다. 각방에 보내야할 비품과 식사가 빠지지 않게 확인 또 확인을 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꼼꼼함을 익히기도 했다. 

하루 이틀은 이곳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야를 돌면서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경황도 없었다. 그러던 중 파주에서의 일상이 적응 되었는지 가족들 생각이 엄습하면서 적적함이 몰려왔다. 전화할 때 마다 걱정해주는 아내와 아빠가 보고 싶다며 재잘거리는 자식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봉사완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이곳의 생활에 적응되었는지 살짝 더 있고 싶은 생각과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공존하면서 마지막 날이 되었다. 이날은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 뒷산에 올라가보았다. 넓게 펼쳐진 땅과 가까운 곳에 북한이 있음을 느끼며 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크게 마셔보았다.

자연이 치유 해 준다는 말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자유와 평화가 차오르면서 작은 호실에 머무르는 격리자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코로나라는 감옥에 갇혀 고생하고 있을 격리자들과 그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봉사자들, 또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모든 국민들 우리는 서로 연결된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격리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송 차량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의 차례를 지키는 모습이 새벽에 본 뒷산 배경만큼이나 장관이었다. 한 사람을 보살피기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국가가 우리 국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일원인 나는 국민이고 또 국민을 보살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이기에 자랑스러운 마음이 하늘까지 솟았다.

괜스레 봉사하고 싶은 나의 욕심 때문에 가족과 동료들, 나의 건강을 위해 검사를 해준 의료진에게 민폐는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 또한 가득했다. 내 인생에 이 같은 값진 경험은 또 다시 있을까? 다시는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계기는 백번이라도 갖고 싶다. 함께 해 준 사람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공모전으로 안부를 대신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코로나야 이젠 제발 안녕! 하자~

*이 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에서 '코로나19, 현장 속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질병관리청,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해 파견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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