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사립학교에서 행정실장의 갑질과 비위가 수면위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교육청 고위직 부인이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않고, 딸 숙제까지 대신 시켰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대전의 한 사립학교에서 행정실장의 갑질과 비위가 수면위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교육청 고위직 부인이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않고, 딸 숙제까지 대신 시켰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전교조 신정섭 지부장이 SNS를 통해 언급한 대전 모 사립학교 행정실장의 갑질과 비위에 지역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8일 논평을 통해 "피해자 제보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대전의 한 사립고 행정실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고, 이간질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며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그만둔다는 각서까지 강요했고, 돈을 빌린 후 제때 갚지 않고, 자기 딸의 숙제를 대신하라고 지시한 의혹까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는 모두 네 명인데 이미 두 명이 지난달 중순 전교조대전지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피해자A씨는 2011년에 1년만 쓴다고 해서 6000여만원을 빌린 뒤 몇 달에 한 번씩 이자만 주다가 중간에 2000만원을 갚았을 뿐 작년 말까지 11년 동안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올해 학교측에 갑질 민원을 내자 그제서야 나머지 4000여만원을 갚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B씨는 '갑질 행정실장'이 주무관이던 시절에 왜 자신이 만년 B등급을 받느냐며 짜증을 내자 해당 학교는 행정실장은 S등급, 계장은 A등급, 주무관은 B등급 부여했고, 다른 피해자와 같이 금전을 갹출해 A등급 수준으로 금액을 보전해 줬다고 증언했다"며 "지금 행정실장이 계장이었을 때는 S등급 수준으로 맞춰줬다는 제보를 했다. 피해자는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피해자C씨가 당한 갑질도 심각하다. 행정실장 딸을 대신해 리로스쿨 수강신청을 하거나, 대신 숙제를 시켰다고 폭로했다"며 "관련 증거를 갖고 있고, 견디다 못해 작년 11월부터 두 달, 그리고 올해 1-2월 두 달 총 4개월의 병가를 냈다고 한다. 교장과 이사장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학교 측은 화해를 종용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는 공황장애가 생겨 약을 먹고 있고, 자살 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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