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지역의 한 고교 동문회 산행에 참석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교조는 논평을 내고, "교육감으로서 부적절하고, 사전선거운동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지역의 한 고교 동문회 산행에 참석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교조는 논평을 내고, "교육감으로서 부적절하고, 사전선거운동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지난 4월 16일 진행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행사에 불참하고, 지역의 한 고교 동문회가 주도한 보문산 산행 모임에 참석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국교직원노조 대전지부는 19일 논평과 함께 추모식 당일 설동호 교육감이 서대전고 동문 40여명과 보문산 팔각정 주차장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첨부하며, "(세월호 추모식 대신 산행에 참석한 것은) 진보·보수를 떠나 교육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면서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4월 16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 다짐식이 열렸는데 허태정 대전시장과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참석한 추모 행사에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알고 보니 황운하 국회의원과 새숨봉사단, 서대전고 동문 등이 모인 보문산 산행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입수한 자료와 사진은 서대전고 출신 A씨가 16일 밤 9시 11분에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지금은 삭제한 것"이라며 "교육감의 이번 산행 참석은 의례적인 사교 목적 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밖에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이 기호가 선명하게 새겨진 옷을 입은 정치인과 나란히 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양태에 따라서는 사전선거운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 등 304명의 목숨이 차가운 바닷물에 묻힌 그 날, 교육감이 친목 모임에 가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기념사진을 찍느냐"며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아이들과 부모가 겪은 피눈물 나는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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