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안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행복’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다. 

‘행복’ 연구는 자신이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2002년 민선3기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성무용 전 천안시장!

세상 하늘 아래서 가장 편안하다는 동네(하늘天, 편안할安)의 천안시 주식회사,

12년간 책임 경영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성무용 전 천안시장을 만나 본다.  <편집자 주>

 

"아이고! 내가 현직을 떠난 지 벌써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가까이 되는데 제가 뭘 많이 했다고 천안까지 찾아오시고 하하하..." 

사실, 10년이란 세월은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연예인 이름도 잊혀져 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50대 이상 천안 시민들이나 정치권에서 식사 중 양념을 찾듯 성무용 전 천안시장(이하 시장)을 자주 회자되며 안줏거리(?)로 삼기도 한다.   

거의 10년 가까이 어떻게 지냈을까?

"저요? 일반 시민들과 똑같죠! 아침 일어나 운동하고 친구 만나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 욕심 안 부리고 베푸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지내니 병도 없고 보시는 것처럼 아주 건강합니다"

올해로 8旬이지만 환한 미소 속의 실제 성 시장 모습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월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테니스를 즐겼는데 설마 80 나이에 지금도 격한 테니스를? 질문에, "아무리 건강해도 다가오는 세월을 거역할 수 없어요! 골프로 바꿨어요!"
운동을 함께 했던 또래들의 비보(悲報)가 점차 늘면서 후배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늘었다고 한다.

사업을 했던 40여 년 전 일찍이 골프에 입문했지만, 현직 시장 때는 휴일에 눈치 보고(?) 하다가 보통 시민이 되면서 건강을 위해 매월 평균 5-6차례 즐기고 있다. (골프 실력은 bogey play 정도라면서 귀띔)

또, ‘M사모’(뮤직을 사랑하는 모임) 고문으로, 분기별로 성악가 등을 초청해 문화예술 쉼터를 열고, 재직 때 거의 하지 못했던 색소폰 연습과 재능봉사 위문 공연도 다닌다.      

성 시장은 거의 매일 '원성천'을 걷는다. 

재직 시절, 건천이었던 '원성천'을 유량동 상류까지 물을 끌어 상시 물을 흐르게 하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시켰고, 주위에는 벚나무를 식재, 이제는 벚꽃축제를 할 만큼 휴식처로 변모, 감회가 새롭기 때문이다.

성 시장은 원래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0여 년간 무역회사에 다니다 부친 사업을 돕기 위해 천안으로 왔고 이후 회사를 경영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데다 무역회사 재직 경력으로 수습 딱지(?)는 아예 필요 없던 것!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천안 지역 각종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 JC(청년회의소), 상공회의소 회장 등 활동과 라이온스 봉사클럽, 새마을봉사회, 충남과 천안야구협회장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자연히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88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정치권의 부름을 받아 약관 45살 경제인이 제13대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 새내기의 쓴맛을 보지만, 이미 정치권에 발을 들인 성 시장은, 4년 후 14대 총선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 무소속으로 나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15대와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 돌풍에 밀려 잇달아 낙선했지만, 민선 3기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 2년 전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 냈다.

경제인 출신답게 의사 결정도 빨라, 천안시의 슬로건도 'Fast 천안'으로, 한 번 추진하면 일사 천리로 행정을 추진했다.

천안시장 취임 초기 42만 인구는 퇴임 때 65만으로 급증하면서 구청도 두 곳을 신설했다.

천안축구센터, 실내테니스장과 실내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 예술의 전당,천안박물관, 그리고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미래를 보고 광덕 추모공원을 조성한 것도 업적의 하나다.

역대 시장들이 추진하지 못했던 추모공원(화장장) 조성으로 홍성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다.

천안 북면 위례 벚꽃길 조성도 잊을 수 없는 시책이다.

"위례 벚꽃축제 배경은 북면 위례성 발굴조사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성 시장! 

3선 천안시장 출마를 앞둔 1년 전, 당시 공약으로 위례성 발굴로 BC 18년 백제가 이곳에서 시작한 것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후 당선되면서 바로 추진해 봄철이면 장관을 이루는 오늘날의 위례 벚꽃길이 탄생한 시초라는 것.

성 시장은 "물증, 고증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는 분 들도 있지만, 백제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 북면 위례산"이라면서, 신증 동국여지승람, 고려사 등 고서(古書)를 설명하면서 역사교사처럼 연대까지 기억해 웅변하듯이 주장한다.

그 이유는, 재직 시절, 천안의 뿌리를 알리기 위한 '천안학' 커리큘럼을 나사렛대에 위탁 개발하고, 천안지역 9개 대학들이 이에 호응, 교양과목 개설로 답했기 때문.

성 시장은 "관내 대학에서 천안학을 수강한 학생이 천안지역 업체에 지원하면 가산점도 줬다"고 회고하면서 "천안 토박이인 자신은, 지금도 천안학 특강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나 달려간다"면서 함박웃음을 짖는다. 

"천안이라는 도시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이 지금의 유량동 태조산에 와 천하대안(天下大安)이라고 칭하고 여기서 두 글자를 뺀, 지금의 천안(天安)이 되었다"고 말한다.

재직 시, 서천 소곡주, 당진 면천주처럼, 천안의 민속주 개발에도 관심을 쏟아, 천안 쌀도 소비하는 등 천안양조장의 '천안 막걸리'의 첫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현장을 떠난 지 어언 10년!

8旬의 성 시장은 "박상돈 시장이 천안역사나 오룡경기장 부근, 대흥동 개발 등 원도심 개발 행정을 액티브하게 잘 추진하고 있고, K-컬처 등 새 문화 장르 등도 행정의 맥을 잘 짚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근 아산시와의 각종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동 관심사에 관해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천안지역 불법체류 근로자들에 대한 양성화에 솔로몬의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 시민에게도 소망을 전한다.

"시정은 시민도 함께해 줘야 한다"면서 "천안의 도약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이익보다 '우리'라는 생각으로, 시민들의 넓은 아량을 바탕 속에 시정을 지원해 준다면 '대한민국의 중심 천안'이, 또 한 번 크게 승화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천안 사랑"을 되새기고 있다.

성무용 전 천안시장은
1943년 12월 1일 천안 원성동 출생, 천안 남산초, 서울 용산중.고, 연세대 상대 경영학과 / 단국대 경영학석사 / 행정학석사 /

백석대학교 명예 경영학박사 / 단국대 명예 행정학박사  / ROTC 3기 / 광업진흥공사 이사장 /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

천안시야구협회장 / 충남야구협회장 / 제14대 국회의원 (무소속) / 민선 3.4.5기 천안시장 (천안 첫 3선 시장)

취미는 테니스, 색소폰 연주. '새마을훈장 근면장', '문화관광대상' 등을 받았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무자 여사 사이에 1남 1녀로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과 호서대 교수로 각각 재직하고 있다.          

자신은 (주)천안중앙시장 대표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대담 박붕준 충청헤럴드 회장 / 촬영 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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