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의원(7선.세종지역구)은 23일 '기무사의 계엄관련문건'에 충격을 받아 출마했다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좌장인 그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처음에는 가능한 다른 분들이 (당대표를) 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충격을 받은 것이 기무사 문건 보도를 보면서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상황이 엄중해지는 것 같았다. 남북관계를 잘 풀어 냉전 해소의 기회인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출마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문건'을 뭉개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여러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하니 그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송 장관이) 이 사안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신중하게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스럽다"고 피력했다. 

그는 남북 관계진척도 당대표 출마결심에 영향을 미첬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풀어지는 것을 보면서, 남북경제교류협력이나 동북아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에 전심을 기울이려고 했는데 그 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남북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당이 책임지고 상황에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해찬이 되냐 안 되냐'의 대결 구도에 대해 그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 표이고, 나머지는 430여명이 중앙위원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인물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항상 선거는 얼마만큼 정성을 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가 '친문 대 비문(비문재인)' 경쟁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고 나서 그런 것(계파)들이 다 없어졌다"며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위해 함께 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계파가) 나눠지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는) 참여정부에서 같이 하긴 했는데, 생각은 우리와 똑같지 않았다. 약간 우리보다 보수 성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한국당도 그정도 인물이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그 분(김 위원장) 자체는 (혁신)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분을 뒷받침 해줄 세력이 (한국당에)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저는 (김병준 혁신비대위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이) 2007년에 대선 출마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경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그룹을 만들려고 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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