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우량 평년 대비 39.5%…양승조 충남지사 "가뭄대비, 농업용수 확보대책 마련" 주문

이른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지속되자 충남도가 가뭄피해를 대비한 용수확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가뭄으로 갈라진 보령댐 바닥 모습-자료사진]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지역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고 마른장마가 지속되자 가뭄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누적 강우량은 232.4㎜로 평년 대비 39.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저수율 역시 평균 43.2%로 평년(63.4%) 대비 6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35.4%로 평년 대비 평년 대비 58.3%를 기록 중이며, 탑정저수지 32.4%, 청천저수지 36.0%, 대호호 26.5% 등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천안지역 저수지도 평년 대비 70~80%대, 아산지역도 평년 대비 60%대에 머무는 등 도내 평년대비 50% 미만 저수지가 27개소, 담수호 1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령·서산·당진·서천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저수율 31.6%를 보이며 지난 7일자로 ‘관심단계’(32.7% 기준)에 들어갔다. 

도는 지금 같은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 이달 말 ‘주의단계’(저수율 23.35%이하), 9월 초에는 ‘경계단계’(8.9%이하)까지 저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 무더위도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충남지역 대표 사과 생산지인 예산군의 경우 지난 1~10일 평균 낮 최고기온이 30.3도를 기록, 지난해(28.4도)보다 1.9도나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농업기술원은 본격적인 7~8월 여름폭염을 앞두고 사과가 일소피해(과실 표면이 직사광선에 노출돼 과피가 괴사되는 생리장해)를 경고하기도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전날 열린 실국원장회의 때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도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달 중 태안·서산·당진·서천·보령·홍성·예산 등 7개 시·군에 둠벙, 양수기, 스프링클러, 송수호수 등 긴급 급수 지원을 위한 사업비 50억 원을 교부할 방침이다.

또 7월말까지 무강우 날씨가 15일 이상 지속되면 긴급가뭄예산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보령댐의 경우, 금강과 연결된 도수로를 당초 ‘경계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조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농업용수 공급이 마무리되는 9월까지 긴급히 시행이 필요한 가뭄예상지역을 대상으로 농업용수개발사업 수요를 조사 중”이라며 “용수 확보를 위해 간이양수기 가동, 수중펌프 및 인근 담수호 활용 등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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