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직결 촉구 건의 안' 채택…홍문표 의원 공식 항의 등 지역민심 ‘공분’

충남도의회는 19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서해선과 신안산선 간 직결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 홍성~경기도 송산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신안산선과 환승 운행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남지역 정가가 들끓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현황과 향후운영계획’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의 연계가 직결하기로 했던 초안과 달리 환승역(화성 초지역)을 설치하는 계획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대로였다면 전철을 탄 채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홍성~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57분으로 예상됐지만, 변경안대로 환승하게 되면 전철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은 물론 이동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안산선이 내달께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국토교통부가 지역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는 19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조승만 의원(민주당·홍성1)이 대표 발의한 ‘서해선과 신안산선 간 직결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조 의원은 “만일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을 직결이 아닌 환승으로 연결한다면 우리 충남도민이 꿈꾸던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내 진입’은 결국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며 “예산부족과 사업성의 이유로 고령자가 많은 충남 이용객의 불편함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과 교통격차해소라는 근본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역 무정차계획 이후 도민이 받는 상실감이 더욱 크다”며 “2015년 기공식에서 국토교통부가 밝힌 ‘두 노선을 연결할 경우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57분, 장항선과 연계시 신군산에서 여의도까지는 1시간 25분 소요된다’는 말은 직접연결을 뜻하므로 변경 없이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이에 대해 간부회의에서 “2015년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신안산선과 연결해서 서울로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국토부의 배포자료는 물론, 지역민의 기대와도 상충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관련 부서에서는 이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홍성지역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은 서해선복선전철과 관련 국토부 관계자를 불러 항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국토부 관계자에게 항의하며 수정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환승으로 인해 소요 시간이 길어짐은 물론 승객 불편이 커진다. 이를 고려치 않고 추진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환승으로 변경된 것은 국토부가 충남 서북권 지역민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면서 “당초 계획대로 여의도까지 57분대로 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2015년 착공 당시 보도자료에 환승에 대한 고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연계’라는 표현은 직결이 아닌 환승에 대한 개념으로 보고 있다”며 “서해복선전철 사업과 신안산선 사업 진행 방식과 사업자가 다르다 보니 여러 혼선이 발생한 것 같다. 환승한다 해도 동일한 승강장에서 신안산선으로 평균 3~4분대에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홍 의원실은 전했다.

한편, 총 사업비 3조 8280억 원이 투입되는 서해선 복선전철은 오는 2020년까지 충남 홍성~경기도 송산까지 90㎞구간을 신선으로 건설하는 목표로 추진 중이며, 시속 250㎞의 동력분산식 열차인 고속전철(EMU-250)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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