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시장 경찰인재개발원 주민 반대수습 ‘진땀’…김영애 의장 ‘해외연수’ 대조

충남 아산시가 우환 교민 수용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세현 아산시장(왼쪽)과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의 상반된 행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이 중국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확정되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오세현 아산시장과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의 상반된 행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세현 아산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우한 교민 수용과 관련,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오 시장은 “갈 곳 없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생명도 지켜야 하고, 지역에 끼칠 우려와 피해도 최소화해야 하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중앙정부에서는 안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지역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천명했다. 지역의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민께서는 우한에서 올 교민을 품고 치유해줘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부분 등 선정 기준과 절차적 타당성 결여에 대해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했다”며 “저 역시 시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고 확실한 안전대책과 피해 복구 방안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산시도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들의 생활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 생명을 놓고는 여도 야도 있을 수 없다. 지역 이기주의나 정치적 논리도 있을 수 없다”면서 “아산은 예로부터 치유와 힐링의 도시였다. 이번 기회에 ‘지친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산’의 저력을 당당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경찰인재개발원이 유력하게 검토된다는 언론보도 직후 반대의사를 표명다. 하지만 끝내 확정발표가 나오자 현장에 나가 성난 민심 수습에 나서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주민들은 농성을 해제했지만 2주 동안의 철저한 관리와 지역경제 침체 문제, 남아있는 앙금의 해소 등 해결해야 할 난제를 떠안게 된 상황.

29일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수용시설롸 최종 확정되자 반대하는 초사동 주민들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에 나서고 있는 오세현 시장. 

반면, 아산시의회 김영애 의장은 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가는 한 축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충남시군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의 해외연수에 참여하며 자리를 비우고 있다. 

충남지역 15개 시·군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리더십 역량을 키우겠다며 지난 28일부터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으로 연수를 떠났다. 천안시와 금산군을 제외한 도내 13명의 의장들과 수행원 등 27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1인당 370여만 원으로 총 1억 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일정의 상당부분이 문화탐방이라는 명목의 관광코스로 구성돼 있어 외유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악화된 여론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민 세금으로 가는 해외연수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충남도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시국에 여행을 떠난 의장들의 태도가 기가 막혀 청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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