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유명 맘카페 불만 글 쇄도
저학년 학부모 CCTV까지 설치하며 '발동동'

전국 초등학교가 20일 유튜브를 통해 입학식을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1,2,3학년 학생들이 20일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가운데 대전둔산초등학교가 온라인 입학식을 갖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20일부터 전국 초등 1·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3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지만 서버 불안이 여전해 학부모들이 진땀을 뺐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날 합류하면서 전국 540만 명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중3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1차, 16일에는 중1, 2와 고1, 2 학생들이 2차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 

1차와 2차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는 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접속 지연이나 서버 중단 등의 시스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서버 증설과 원격수업긴급지원단 등의 해결 방안을 마련했지만 3차 온라인 개학 당일에도 같은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20일 대전·세종지역 유명 맘카페에는 온라인 수업이 시작하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문의와 불만을 담은 글이 빗발쳤다.

한 학부모가 "온라인 플래폼 E학습터에 접속이 10분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다른 학생들은 어떤가”하는 문의 글을 올리자 “처음엔 접속이 잘 돼다 끊긴다”, “우리도 계속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버퍼링이 너무 심하다” 등의 불만 댓글이 잇따랐다.

또 다른 학부모는 “대전교육청이 올린 인터넷 강의는 소리가 개미만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고,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오늘 강의가 개학 전 진행했던 라이브 특강과 내용이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수업에 홀로 집중하기 어렵고, 갑자기 서버가 다운될 경우 어른의 도움이 필요해 자리를 비울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직장에 다닌다는 한 학부모는 지역 맘카페 게시판에 “온라인 개학에 워킹맘은 속이 터진다”며 “출근하면서 EBS 강의를 틀어주고 나왔지만 근무 중간 거실에 설치한 CCTV로 확인해 보니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지속되는 서버 문제와 교육 내용의 질적 문제에 대해 대전교육청도 진땀을 빼기는 마찬가지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동시 접속에 따른 병목 현상이나 영상이 끊기는 시스템적인 문제는 사실 교육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플랫폼을 구축한 EBS와 KBS에 지속적으로 건의 사항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제작한 인터넷 강의 동영상에 대해 “온라인 개학이 결정된 후 지역 내 130여 명의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도움이 되고자 개별적으로 만들어 배포한 동영상이라 전문적으로 만든 동영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학이 첫 시도라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며 “시스템 상의 문제는 완화될 수 있지만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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