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나가도 원룸 월세는 매달 지출, ‘학비’라도 줄여야"
대학 "교육부 결정만 기다릴 뿐" 소극적

배재대가 5월 1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재대가 5월 1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배재대 총학생회가 온라인 강의 연장에 대해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배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교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걸고 “쌓여가는 학비 대출금은 갚지도 못하고 책값은 책값대로 나가고 있다”며 “학교 측은 등록금과 관련해 반환은커녕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권과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느냐”며 “학생은 등록금 납부일이 되면 저절로 돈을 찾아가는 ATM기기가 아니란 걸 명확히 각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대는 지난 6일 학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재 일부 학생들은 언제 변동될지 모르는 온라인 강의 일정에 집을 비워놓았음에도 월세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회도 월세 인하 요구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측도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대학가 원룸들이 대부분 임대 계약을 1년 단위로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로 한 학기 동안 집을 비운다 해도 월세는 꼬박꼬박 내고 있다. 

배재대 총학생회가 20일 올린 대자보.
배재대 총학생회가 20일 올린 대자보.

학생들의 부담감이 커지자 총학생회가 나서 대학가 임대주들에게 월세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만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 문제는 학교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며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협의해 특별한 지침을 세우면 학교는 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배재대 외에도 지역 대학들의 온라인 연장 결정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 커뮤니티나 카페 등을 통해 등록금 반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과 21일에 걸쳐 충남대와 한밭대는 1학기 말까지, 한남대는 5월 초까지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전의 국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이나 일부 반환에 대한 요구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 총학생회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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