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1일 언론에 공관 개방…양 당선인 호화공관 논란 등 여론수렴

충남도지사 공관 전경.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전임 안희정 전 지사가 사용했던 도지사 공관을 재사용 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안 전 지사 시절 ‘호화공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 이곳은, 안 전 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사퇴한 이후 수개월간 방치되고 있다. 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범행 장소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기 때문에 양 당선인은 재사용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본관 거실 모습.

이에 대해 양 당선인은 지난 19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호화공관 논란은 주관적이다.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호화공관 논란이 있다면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의견을 듣고 활용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답한바 있다.

실제로 21일 오후, 언론에게 개방한 충남도지사 공관을 <충청헤럴드>가 찾아가 보았다.

공관은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877 외 2필지 연면적 340㎡ 규모로 조성돼 있다.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용봉산 중턱에 자리잡았다.

별채.

관사는 231㎡에 ▲회의실 38.75㎡ ▲특별실 14.85㎡ ▲게스트방 29.4㎡ ▲화장실, 보일러실, 복도 51.09㎡ ▲거주 공간(거실, 주방) 98.59㎡ 등으로 구성됐다. 

건립비는 토지비(12억1400만 원) 포함 총 18억4200만 원이 투입됐으며, 한해 관리비는 2017년 기준 622만 원, 월평균 77만7000원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공관을 지키는 청원경찰(3교대) 임금 1억6000만 원이 별도로 소요된다.

본관 내 마련된 회의실.

경비인력 등을 제외하면 ‘호화공관’의 소지는 적어 보인다. 다만 전임 안 전 지사에 대한 법적 판단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이미지를 청산하지 못한 채 공관을 사용한다는 것은 양 당선인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관을 방문한 한 언론사 관계자는 “전임 안 전 지사가 부적절한 처신으로 도중하차한데다, 공관을 주로 특정인들과의 자리를 마련하거나 은둔형 주거지로 이용하다 보니 이미지가 좋지 않은 점은 있다”며 “양 대변인도 ‘호화논란’보다는 부인 남윤자 여사와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부분이 더욱 고민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텃밭에서 바라본 공관.
집무실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전경.
침실.
서재.
공관 후면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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