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여 만 동북아 의장포럼 참석…상임위원장, 사무처직원 등 14명

충남도의회 의장단이 11대 의회 출범 한 달여 만에 해외출장에 나서면서 ‘외유성’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충남도의회 의장단이 11대 의회 출범 한 달여 만에 해외출장에 나서면서 ‘외유성’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폭염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인데다 기존에 의장만 참여했던 행사를 올해 상임위원장까지 대거 참석하기로 한 것.

30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을 비롯한 14명의 대표단은 8월 4일까지 4박 6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제9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몽골로 떠났다. 

참석 인원은 유 의장을 비롯해 이종화 부의장(한국, 홍성2)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과 정광섭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국, 태안2) 등 9명, 총무팀장 등 수행단 5명 등 총 14명. 

동북아 지역 의회협력을 통한 문화유산 보호 및 홍보를 주제로 9번째 열리는 이번 포럼은 한국을 비롯해 몽골,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 12개 의회가 참석하며, 한국에서는 충남도의회와 강원도의회가 참석한다. 

하지만 도의회의 이번 해외출장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11대 의회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환자와 가축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0대 의회 교육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에서 가뭄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특히, 포럼 초청 대상인 의장 외에도 7명의 상임위원장과 사무처 직원들까지 대거 출국에 나서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충남에서 열린 ‘제7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 포럼’을 제외한 5회, 6회, 8회 포럼 모두 의장이나 의장단만 참가햇으며, 상임위원장까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한국에서 함께 참가하는 강원도의회는 의장을 포함한 의원 3명과 직원 2명만 참석키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정상으로도 30일 출국하면 8월 1일부터 포럼이 시작해, 31일 하루는 공백 상태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의혹이 따르는 이유다.

이와 관련 도의회 관계자는 “성수기라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 31일이 아닌, 30일 출국하게 됐다”며 “상임위원장들이 일일이 해외를 방문하기 보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해외출장에는 총 의원 9명에 1880만 원, 직원 5명에 770만 원 등 총 2650만 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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