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국 생산라인 증설 계획 선회…8월 6일 공식발표 전망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전경.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배방에 위치한 온양사업장에 추가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아시아경제>는 삼성전자는 당초 온양공장의 물량을 줄이고 중국 시안 등 해외 후공정 라인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영향과 문재인 정부의 투자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국내 사업장의 추가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온양 사업장에 추가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며 “국내 후공정 물량을 꾸준히 줄이고 해외 물량을 늘리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는데 미-중 무역 마찰 등 급변하는 환경과 반도체 굴기를 경계하는 정부의 국내 투자 확대 요청에 화답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6일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이재용 부회장이 만나는 자리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온양 반도체 후공정 물량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으로 국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양사업장에서 이뤄지는 후공정은 웨이퍼 절단, 기판 부착, 최종 점검 등 다른 생산 과정보다 고용 효과가 커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도 부합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투자규모는 60조2226억 원(시설투자 43조4170억원, 연구개발 16조8056억 원 등)이며, 지난 2월 평택 반도체단지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30조 원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위치한 아산시 배방읍은 2017년 말 기준 6만7000여 명으로 삼성직원들이 거주하고 상권이 활성화 되면서 최근 10년간 2배가 넘게 인구가 급증했다. 

하지만 온양사업장이 자동화 시설로 변경되면서, 인력이 감축되고 배방읍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에 후공정 라인을 확장하고 인근 평택에 투자를 늘리자 온양사업장의 평택 이전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원룸의 공실률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상권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배방읍에 거주하는 현모(41)씨는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확대가 기정사실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걱정이 많았다”며 “온양사업장에 투자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지역상권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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