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숙영 천안시학원연합회장…회원 ‘재능기부’ 봉사
충남도연합회서 독립 “홀로서기 첫 걸음, 격려와 응원 필요”

윤숙영 천안시 학원연합회장은 사교육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지역사회 봉사와, 충남도연합회 사무실에서의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다짐했다.

“학원들을 향한 ‘사교육’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요.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주민들과 학부모께서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 봐주실 수 있도록 학원 관계자들도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종 수정 9월 14일 오후 1시 35분)

지난 7월 1일자로 천안시학원연합회를 이끌게 된 윤숙영 회장의 각오다. 새로 장만한 사무실을 꾸미는데 여념이 없는 11일 오전 윤 회장을 찾았다. 다소 정리가 덜 된듯했지만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력이 느껴졌다.

윤숙영 회장의 포부는 크게 두 가지. 먼저 학원들을 향한 ‘사교육비 인상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일자리창출, 지역의 학습능력 상승 등 긍정적인 역할을 알리면서 주민들의 인식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 문해교육이나 집수리 봉사 등 회원 원장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더 이상 얄미운 역할은 사양하겠다는 것.

또 지난 20여년만의 홀로서기에 대한 갈망도 크다. 충남도연합회에서 독립해 천안시연합회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천안지역 7개분과 1280개 학원들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새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 지도부에서 휴일과 오전마다 일일이 나와 직접 꾸미고 있다”면서 “홀로서기의 첫 걸음을 응원하는 분들도 있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저 역시 기대 반, 두려움 반인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보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지역 시민들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이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다짐했다.

 

다음은 윤숙영 회장과의 일문일답.

-천안시학원연합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2달여가 지난 소감은?

“아직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원성동 도 연합회에 있다가 홀로서기를 하는 만큼, 천안지역 학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려 한다.”

-독립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도내 시·군별로 지회가 따로 운영되고 있지만, 천안은 20년간 원성동에 위치한 도연합회 사무실을 함께 사용해왔다. 일부 회원들은 시와 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소속감이나 부담감 등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부에서 그런 공감대가 형성됐고 천인시연합회로 독립을 결심하게 됐다. 

운영비 부담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십시일반 각자 힘을 모아 꾸며가고 있다. 사무실 내 기기나 페인트칠, 간판, 소품 등 모두 틈날 때 나와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립학원에 대해 ‘사교육’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같은 목적을 가진, 서로 다른 영역에서의 보완재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은 옳고 사교육은 잘못됐다는 이분법적인 인식은 위험하다. 엄밀히 말하면 방과후반 교육비도 사교육으로 분리해야 한다. 교육적으로는 다양한 맞춤수요를 충족하고 지역경제에는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기여하기도 한다. 오히려 음지에 숨은 고액과외나 일부 교습소 등이 사교육 부담의 주범인데 함께 몰아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천안시연합회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먼저 교육기회가 부족하셨던 어르신들을 찾아 한글·수학교육, 피아노나 미술 등 예체능 교육, 기술 분과 원장들의 집수리 봉사 등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장 올 겨울에는 김장봉사도 계획 중이다. 쉽진 않겠지만 초·중등 과정 검정고시도 치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천안시연합회의 독자적인 사업도 구상 중인 것이 있는지.

“분과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연수를 갖고 교육의 질을 높이려 한다. 사교육도 전국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학원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노력은 항상 필요하다. 

또 예체능의 경우 지역 경시대회를 참가비 1만 원선에서 최소화 해 진행할 방침이다. 예체능 학생들은 대회 참가나 평가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실비 정도만 참가비로 충당하고 나머진 회원 원장들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권위 있는 심사위원을 초빙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지역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 조금이라도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 

입시설명회도 연합회 차원에서 천안지역 특성에 맞는 사례를 발굴해 진행하려 한다. 학기초에는 새학년에 대한 대처법을 중심으로, 후반기에는 자유학년제 등 입시전략 위주로 정례화 할 계획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엄마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원장들이 돈만 바란다는 생각을 하실 때가 있다. 하지만 많은 원장들이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대신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아이마다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런 진심을 알아주시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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