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직접 만나 손잡겠다”…보수진영 결집 물꼬?

6.13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를 중도 포기한 김용필 충남도의원(왼쪽)이 24일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를 중도 포기한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인제 후보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두 사람의 결정이 보수진영 결집에 촉진제가 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2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의 잃어버린 8년은 민주당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안희정 전 지사와 같은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도민이 불행해질 것”이라며 “민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옮겨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활동해 온 김 의원은 이후 바른미래당이 공천을 보류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한계를 절감하고 23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함께했던 바른미래당 당원들도 중단할 수 없어서 계속 가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탈당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보수진영에는 이인제 후보밖에 없다. 보수 궤멸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후보와의 직접적인 교감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복당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김 의원은 “바늘 구멍에 실이 맞아야 옷을 꿰매듯이, 일단은 제 의사를 전달했으니 (이인제 후보 측에) 공을 넘기겠다”며 “그쪽에서 보수 지방정부 수립을 위한 요구가 있다면 한국당 복당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이라도 3선 도의원에 다시 도전하라는 지역 주민들도 계시지만 현재 양강 구도에서 보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어느 선거구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입장 표명에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의원은 지난 인권조례 폐지 때 맹활약을 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그 분의 정치적 지향은 한국당과 다르지 않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 8년 도정을 끝내고 도정의 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아직까지 전화 통화도 한 번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직접 만나 뵙고 승리를 위해 함께 손을 잡고 열심히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 역시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와의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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