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말 '혼동'···안내 표지판 위치는 '사각지대'
'관중입구' 외국어 안내 없어···외국인 응원단 '당황'

 

국제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한밭운동장 중앙입구. 문 한 편에 A4용지에 적힌 안내말만 붙어있다.

17일 막을 연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중석 입구를 찾지 못해 헛걸음질을 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

대전시 한밭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중앙문을 보고 섰을 때 기준으로 선수단 및 임원 입장문은 왼쪽으로, 기자실과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문은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내말을 보고 왼쪽으로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면 선수단 입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기자실이 나오고, 그 너머 건물 끝까지 더 가야 관중 입구가 나온다.

하지만 중앙에 배치된 알림판은 어느쪽으로 가야할 지 혼동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알림판의 방향을 혼동해 선수단 입장문까지 갔다가 다시 반대편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서 경기를 보러 온 이모씨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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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갔다가 기자 전용 입구를 발견, 다시 반대편 선수단 입구까지 갔다가 관중입구까지 돌아오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앞에 보이는 계단이 기자 입구, 그 너머 뒤로 보이는 것이 관중 입구로 향하는 계단이다.

이 씨는 "알림말도 헷갈리고 잘못 적혀져 있는 거 같다"며 "눈에 띄는 알림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대흥동에서 온 김모씨는 "협회측이 사전에 관중석 입구를 미리 공지해주었더라면 어렵지 않게 입장해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국제대회인데 경기장 운영에서 미숙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관중석입구 안내말도 한국어로만 돼있어 외국인들은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담당자에게 관중석입구인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제대회인 만큼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국팀을 응원하러 온 중국인 장 도우씨는 "영어나 중국어로 표지판이나 안내가 돼 있지 않아 입장문을 어렵게 찾았다"면서 "더운 날씨 탓 때문인지 더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회 관계자는 "미처 알지 못했다"며 "조속히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관중들이 불편없이 입장하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객 입구 앞에 배치된 안내 표지판. 입구와 멀리 떨어져 차에 가려 안 보이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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