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남 아산지역 언론 간담회…“총선 지역구, 찬바람 불면 밝힐 것”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충남 아산시를 방문해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충청 홀대론'과 '충청 대망론'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이어갔다. [IPTV뉴스 라이브 갈무리]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행보를 재개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 홀대론’과 ‘충청 대망론’을 부각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유치, 금강보 해체, 청와대 인사 배제 등 일련의 상황에서 충청 홀대론이 나타나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충청 대망론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은연중에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전략은 18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이명수 국회의원(한국당·아산갑) 사무실에서 연린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도 유지됐다.

이 자리에서 먼저 그는 “충청이란 지역이 큰 틀에서 동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처럼 강력한 임펙트를 줄 수 있는 인물이나 정치적 시스템이 없어 안타깝다”며 “지방색을 드러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지역의 정치색을 보이지 못하는 측면은 가슴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진보·보수, 여·야를 떠나 충청인들에게 강력한 발전 에너지를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충청 전체의 응축된 에너지를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원내대표 시절에도 충청세력이 워낙 약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국회의원 수가 영남이 65석인데, 충청은 다 해야 27석에 불과하다. 저 하나만 당선돼 봐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전 이미 국무총리까지 했다. 정치를 그만 둬도 그만이지만 충청권 후배들은 아무 것도 없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홀대론’과 ‘대망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영·호남은 이미 대통령을 배출했다. 이 점은 (지역 정치인으로서)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지역의 열악한 정치세력이 필연적으로 ‘대망론’을 갈망하게 됐다는 역설로 해석된다.

계속해서 이 전 총리는 “제가 ‘충청 대망론’을 띄운 이유도 저뿐 아니라 충청의 후배들도 포괄적으로 함께 해 충청인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던져야겠다는 의미였다”며 “(내년 총선) 출마지역구 문제도 전략적 측면에서 다른 후보 당선에도 도움이 되는 '임펙트'를 고려해야 한다. 찬바람이 불 때가 돼야 (지역구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총선을 앞둔)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중앙지나 광역단위 보다 시·군 지역 언론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미국도 뉴욕타임즈 등 커뮤니티 언론이 중심이다. 제가 총리를 오래 했으면 커뮤니티 언론을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폈을 것”이라고 지역 언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서는 “(권역별 실익에 대한) 계산법이 너무 복잡하다. 이명수 의원도 이 자리에 동참하려다 긴급한 의원총회 참석 때문에 서울로 향했다. 그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완사모 지역 회원들과 면담한 뒤,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도의회 전·현직 의장단, 시·군 의장단 등의 모임과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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