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끝나고 충남도의회 제11대 의회 당선자 윤각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여대야소’의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첫 정의당 의원 탄생, 여성의원 비율의 증가, 장애인 후보 당선 등이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도의원 총 42석(비례대표 4석) 가운데 민주당 33석, 자유한국당 8석, 정의당 1석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역구 38석 중 민주당은 31석, 한국당 7석을 차지했으며, 비례대표 4석은 민주당 2석, 한국당 1석, 정의당 1석이 각각 배분됐다. 

무려 14석이나 되는 천안과 아산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예산과 금산 2석씩, 부여와 홍성, 태안에서 각각 1석씩 등을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제10대 의회(새정치민주연합 10석, 새누리당 30석)의 ‘여소야대’와 상반된 구도다. 

이에 따라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자의 도정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의회의 견제기능이 무력화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당장 제11대 의회 상반기 원구성만 해도 지난 10대 의회처럼 ‘다수당 독식’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당 구도의 역전에 따라 제10대 의회의 가장 큰 화두였던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이 어떤 운명을 맞을 지도 관심사다.

당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몇몇 특징들이 발견된다. 먼저 최초의 정의당 도의원이 탄생했다. 순서중학교 회계직으로 근무 중인 이성순(42·여) 당선자가 그 주인공. 이 당선자는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갑질 청산 등을 다짐하고 있다.

장애인 당선자들의 입성도 눈에 띈다. 민주당 정병기(52) 당선자는 충남척수장애인협회장 출신으로, 천안 3선거구에서 1만8406표(58.3%)를 얻어 자유한국당 김동욱, 바른미래당 안종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 비례1번인 황영란(53) 당선자 역시 척수장애를 갖고 있다. 황 당선자는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민주당 충남도당 장애인위원장과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전체적으로는 여성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제10대 의회에서는 여성의원이 비례대표로 입성한 민주당 김연, 한국당 정정희 의원 2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11대 의회에서는 무려 8명으로 4배나 늘었다. 게다가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하면 5명의 여성 당선자가 치열한 지역구선거에서 살아남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당선하며 3선에 성공한 민주당 유병국 의원의 지난 발언(본보 4월 13일자 <유병국 충남도의원 “한국당의 횡포, 부메랑 될 것”> 보도)이 회자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4월12일 제3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0대 의회에서 다수당이었던 한국당의 횡포를 지적한 뒤 “이런 선례는 앞으로 11대, 12대 후배 의원들에게 다수당, 힘 있는 정당이 의회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나쁜 예가 될 수 있다”며 “다음 의회에서 의석 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선례는 어쩌면 한국당 의원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