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조치 발령 중 20일 예배 후 교인들끼리 식사"
유성 주간보호센터 환경검체 결과 온풍기와 침구류서 바이러스 검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23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23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대전시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동구 소재 교회 책임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동구 소재 교회에서 발생한 17명의 확진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일 예배 후 교인들끼리 식사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종교 관련 모임과 식사를 금지하는 행정조치가 발령중임에도 이를 어긴 교회 목사 등 책임자들을 고발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동구 소재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대전 735번이 경북 상주의 한 종교시설에 방문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 735번의 GPS를 추적한 결과 최근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경북 상주의 한 종교 시설에 다녀온 내역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시설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부산과 광주 등 50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35번 확진자는 정작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시는 교인 23명이 서산의 한 기도원을 방문한 유성구 소재의 교회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위반 책임을 물어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노인 주간보호센터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 결과 온풍기와 침구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시설에 이용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사례들을 보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함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은 물론 책임자의 위치에 계신 분들은 더욱 더 책임감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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