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교회 58명 중 4개 교회서 56명 확진
대전시 2곳 확인, 2곳 역학조사에 집중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교회발 집단감염은 방역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사진=대전시청)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교회발 집단감염은 방역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사진=대전시청)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대전시가 최근 코로나19 집단 발병 교회 5곳 중 4곳이 경북 상주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 5개 교회에서 발생한 58명의 확진자 중 4개 교회 신도 56명이 상주 종교시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보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4개 교회는 33명이 확진된 동구 A교회, 9명이 확진된 중구 B교회, 각각 9명과 5명이 확진된 대덕구의 C교회와 D교회다.

동구 A교회는 상주 종교시설 방문자 7명 중 6명이 방문해 17일 성경공부 모임을 가진 것이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상주 방문자 1명이 오간 기록이 확인된 D교회에서는 종교 관련 활동 등이 이뤄졌는지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B교회와 C교회에 상주 종교시설 방문자가 다녀갔다는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B교회의 경우 해당 교회 방문 이력이 있는 대전 786번이 상주 열방센터와 관련된 '종교스쿨'에 다니는 확진자였다는 점, 또 지난 주말 확진자들이 이 4개의 교회를 순회하며 함께 공부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점으로 미뤄 상주 종교시설과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교인 2명이 확진된 유성구에 있는 교회는 상주 종교시설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전체적으로 4개 교회의 연계성, 즉 같이 움직이고 같이 공부하면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로 조심하는 상황에서 이런 비협조적인 행위들을 한다는 것은 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는 시민들을 보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상주 종교시설과의 관련성이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4개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이후 대면 예배를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대면 예배 이외에 소규모 성경공부 등 교회 관련 집단행동 여부가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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