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가 끌고 김연이 밀고 가는 복지수도 충남’ 주제 불구, 양승조 사단 ‘불참’

충남도의회 김연 문화복지위원장이 지난 11일 ‘양승조가 끌고 김연이 밀고 가는 복지수도 충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4.15 총선에서 천안병 도전이 점쳐지는 충남도의회 김연(민주당·천안7) 문화복지위원장의 의정보고회에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해 천안병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이 불참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연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 백석중학교 강당에서 ‘양승조가 끌고 김연이 밀고 가는 복지수도 충남’이라는 주제로 의정보고회를 열고, 의정활동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지철 충남교육감, 박완주 천안을 국회의원, 이규희 천안갑 국회의원, 인치견 천안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과 유홍준 천안시 노인회장, 충남지역 복지보건, 문화체육관광, 여성가족 등 관련 기관단체 내빈 및 시민 1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위원장은 “지난 6년간의 간담회 및 토론회, 5분발언 및 도정질문, 조례제·개정 사례 등 의정활동을 정량평가 했을 때 초선인 제10대 의회 4년보다 제11대 1년 6개월간의 활동이 더욱 왕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처럼 의정활동이 왕성했던 이유는 복지수도 충남을 도정목표로 하는 양승조 도지사와 저의 정치절학이 같았기 때문”이라며 ‘양승조가 끌고 김연이 밀고 가는 복지수도 충남’의 주제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의정보고회에는 김 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는 천안병지역 선출직들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불참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승조 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불참이유도 공식적인 일정이 아니라 여혼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인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천안병 윤일규 국회의원과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장 등 병지역 시·도의원들도 불참했다. 양 지사와 돈독한 관계로 알려진 어기구 충남도당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원팀’을 강조하며 경쟁구도와 상관없이 의정보고회나 출판기념회를 축하해주는 더불어민주당의 관례를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천안병 출마가 유력하다는 정황상 ‘견제성’ 조치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병지역 민주당원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도전설에 불편한 여론이 감지된다. 

병지역은 양승조 지사의 직전 지역구인데다 후계자로 당선된 윤일규 국회의원인 현역으로 재선 도전이 점쳐지는 곳. 그런데 을지역을 기반으로 둔 김 위원장이 고향인 갑지역도 아닌 병으로 나서려 한다는 반감이 적지 않다. 

의정보고회 현장 모습. 

지역정가 관계자는 “천안을이 기반이고 박완주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이 양 지사의 영향력이 살아있고 후계자인 윤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병에 공공연히 출마한다고 하니, 솔직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렇다고 지역구 차원에서 노골적으로 대응하는 건 대내·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행사 후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첫 의정보고회인데 참석자 중 당 관계자는 200여 명밖에 안됐고 대부분 상임위와 관련된 문화·복지 분야 관계자들이었다. ‘복지수도 충남’이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었기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병지역 출마 의지를 보였다는 이유로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 분들께 외면 받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내심 아쉬웠다”며 “윤 의원도 복지 분야에 계시고, 제가 도당 대변인인데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도 불참했다. 당이 다른 동료의원도 방문했는데, 솔직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의정보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보다 문화·복지분야 전문가들이 더욱 많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의정보고회를 통해 200회 이상의 간담회와 토론회 및 현장방문 사례와 ▲난임부부 치료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청소년 리더양성 프로젝트 ▲장애인 보호작업장 기능보강 ▲노인돌봄사업 종사자 처우개선 ▲충남트라우마센터 건립 제안 ▲국외소재문화재 환수활동 등 정책사업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일본 메이지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취소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함께하자”고 제안하면서 “도의회에서 6년간 변화와 도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힘과 지혜를 빌려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복지수도 충남의 힘 있는 에너지로 거듭나겠다”며 보고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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