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양승조 충남지사 캠프 출신인사 1차 서류심사 통과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양승조 충남지사 캠프 출신 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측근인사 내정설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헤럴드 내표=안성원 기자] 충남도 산하기관장 공모에 또다시 양승조 충남지사의 캠프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의 경우, 이제껏 측근인사 지적이 나왔던 인물들에 비해 고령에다 해당분야 경력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욱 우려가 깊다.

18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해 12명의 지원자 중 9명을 선발했다. 

오는 21일 2차 면접심사를 거쳐 26일 인사추천위원회가 복수(2~3인)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문화재단 이사장인 도지사가 최종 1명을 확정하게 된다. 임기는 7월 6일부터 2년간이다.

논란의 주인공은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9명에 포함된 A씨. 41년생으로 일반 나이로 79세의 고령인 그는 양 지사 선거캠프 상임선대위원장 출신이다.

나이가 많다고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A씨의 경우 최근 큰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문화재단이 본격적인 사업을 벌여야 하는 현 시점에서 수장의 역할을 수행할만한 건강상태가 될 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A씨의 주요 이력도 상대적으로 문화·예술분야 경험이 미비하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충남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대부로서 당진민주시민사회 초대회장,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3기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환경과 평화, 인권운동 등 시민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유일한 관련분야 경력은 2017년 9월 당진문화재단 이사장 활동이다. 만 2년이 채 못 된다. 

이와 함께 최근까지 특정 종교의 목회자로 활동한 경력도 잠재적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다. 

79세 '고령'에 건강 우려…주요 이력 중 '문화·예술분야' 미비

이 같은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A씨가 2차 심사를 통과해 복수 추천자에 포함된다면 최종 후보자로 선임되는 시나리오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A씨가 시민사회나 민주화운동 계열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당진문화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도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넓혀나갈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적임자로 보긴 힘들다. 도의회의 감사나 예산 심의 등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 지역 문화계 인사 역시 “그동안의 측근인사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인정할 수 있었지만 A씨는 해도 너무하다. 만일 A씨가 선임된다면 양 지사조차 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산하 기관장 공모마다 불거지는 측근인사 논란이 언제가 돼야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도 관계자는 “일부 걱정하는 의견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적법한 절차와 인사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임하는 것이지 내정은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최종적으로 양 지사가 A씨가 선임한다면 그만큼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모 시 건강상태를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했지만, 개인정보 관리가 엄해지면서 받지 않고 있다”며 “대표이사는 공모직이라 나이제한은 없다. 2차 면접심사는 응시자가 제출한 자기검증기술서를 근거로 수행역할에 대한 부분만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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