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수 부의장 5분 발언, 홍성표 의원 겨냥 ‘맹비난’…해외연수도 여·야 따로, 갈등 지속

아산시의회 전남수 부의장이 24일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4일간 시정질문에 참여하지 않은 홍성표 의원을 겨냥해 쓴소리를 던졌다. [자료사진]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아산시의회의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에 불참한 동료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쓴 소리를 던지는가 하면, 해외연수도 여야가 각각 떠난다.

24일 오전 열린 아산시의회 제215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남수 부의장은 5분 발언을 통해 “시정질문은 임시회 일정에 포함된 중요한 업무이자 의무”라며 “그런데 서면질의를 포함해 한 건도 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의원이 있어 부의장으로서 안타까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실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회기 내 시정질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홍 의원 한 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홍 의원을 겨냥한 작심발언이었다.

전 부의장은 “시정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민이 부여한 의미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다. 분명치 않은 이유로 변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34만 시민과 선후배 동료의원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는 빗나간 태도”라고 비난했다.

계속해서 “시민의 소리를 두려워 할 줄 알고,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의원의 당연한 의무를 포기한 것에 대해 다신 한 번 각성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한 의회 관계자는 “홍 의원이 현재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입장에서 민주당 동료의원들 사이에서 시정질문에 나서기 보다는 자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시정질문이나 5분발언 등 홍 의원의 의정활동을 미뤄봤을 땐 일리가 있다. 오히려 원내 갈등 상황의 연속선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짙다. 

실제로 홍 의원과 전 부의장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소속 5명의 의원 간 이뤄진 고소고발은 모두 무혐의로 나타났지만 깊은 감정의 골이 남아 있다.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홍성표 의원. [자료사진]

또 윤리특위도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3차례나 회의가 불발됐다. 그 중에서도 윤리특위 위원으로 참여 중인 전 부의장과 당사자인 홍 의원은 극점의 위치에서 대치 중이다.

이런 여파는 해외연수에도 반영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영국, 독일로, 한국당 의원들은 29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로 따로 연수를 떠난다. 앞서 지난달 시의회는 의정연수를 한국당은 제주도로, 민주당은 여수로 따로 실시한 바 있다.

한국당 소속 A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공식적으로 동료의원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역으로 그만큼 (홍 의원이) 반목의 불씨가 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 사법적 기록은 치명적인데 고소고발을 감행했고, 무혐의로 나온 뒤에나 윤리특위에 회부된 이후에도 동료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 마디 없는데 포용의 여지가 생기겠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시정질문을 안 한다는 건 집행부를 돕는 거다. 동료 의원들과 시민에게 미안했다면 오히려 나섰어야 했다”며 “윤리특위 때문에 자중하겠다는 예기도 진정성이 없다. 그럼 해외연수도 나서지 말아야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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