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시민단체 반발…김영수 예비후보 공천결과 승복

더불어민주당이 구본영 현 천안시장을 6.13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구본영 현 천안시장을 6.13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의혹과 논란의 종합세트, 구본영 천안시장은 즉각 물러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번 민주당 천안시장 공천은 내로남불의 결정판이다.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구본영 4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임기 내내 경찰과 검찰, 법원을 들락거린 출두사진밖에 없다.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왔던 각종 의혹과 논란밖에 없다”면서 “잃어버린 4년이었다. 깜깜했던 4년이었다. 이제야 끝나는가 싶었는데 뻔뻔하게도 4년을 더 하겠다고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구 시장에게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본인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에 대해 낱낱이 천안시민들께 밝히고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현명하신 천안시민들께서 주판알만 튕기는 어설픈 정치놀음은 더 이상 용서치 않고 준엄하게 심판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이하 천시협) 역시 구 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대했다. 

천시협은 성명서를 통해 “전략공천을 한다면 그 후보는 전략공천심사위원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구 시장은 현재 수뢰후 부정처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지난 3일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의혹과 혐의가 풀리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주요 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구 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천시협은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알고도,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구 시장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라고 따지며 “공직자에게는 경쟁력보다 시민이 인정하는 신뢰성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개혁을 바라는 시민 정서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시장후보 경선을 준비했던 김영수 시의원은 전략공천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준비 중이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개인적으로는 시장선거가 가장 큰일이고 전부지만 역사적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옳다”고 수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천안의 승리는 꼭 필요하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천안의 국회의원, 시장, 그리고 각 시·도의원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경선을 준비하는 동안 지지와 정책에 대한 기대를 보내준 많은 시민과 당원들께 송구하고 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구본영 시장은 오는 5월 1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선거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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