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이 나라에서도 더욱 오지에 속하는 톨리아에서 출발하여 전편에 말했듯이 왔던 길을 되돌려서 피아란초아(1박), 안치라베(1박)를 거쳐서 수도 타나로 돌아와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와 아시아계의 혼혈로 약 2천 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왔다고 한다. 이주자 대부분은 말레이-폴리네시아 계열로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왔고, 동아프리카에서도 건너 왔다. 여기에 아랍인, 인도인, 포르투갈 상인, 유럽의 해적, 프랑스 개척민 등이 뒤섞여 오늘날의 18개 부족을 형성하였다. 이렇게 오래 다인종
제가 매주 월요일마다 써온 월요편지가 500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24일 대전지검장으로 직원들에게 첫 번째 월요편지를 쓴 이래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세월 동안 매주 똑같은 일을 하였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10년이 되었지, 앞으로 10년 동안 월요편지를 또 쓰라고 하면 그 요구를 잘 해낼지 자신이 없습니다. 스스로 500회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매주 특정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였고 말이 되든 안 되든 그것을 여러 사람 앞에 내놓았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위험하고 건방진 일입니다. 제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 다음으로 인상적인 볼거리는 톨리아 인근 아나카우란 어촌 마을의 예술적인 돛단배가 있는 풍경이었다. 이곳에 가려면 왔던 길을 되짚어 안치라베로 돌아와서 다른 방향으로 피아란초아와 톨리아까지 3일 정도의 먼 길을 가야 한다. 안치라베가 우리의 대전 정도에 있다고 치면, 모론다바는 광주, 톨리아는 부산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모론다바에서 바로 톨리아로 가는 도로가 없어 안치라베로 돌아와 가야만 하는 것이다. 10월 20일 아침 모론다바를 출발, 다시 긴 여정에 오른다.도중에 점심 식사를 할 식당이 없어
학창시절 나는 국내외의 많은 문학 서적을 탐독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헤밍웨이와 생떽쥐베리의 소설들을 좋아했다. 쿠바 혁명과 2차 대전과 같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용감하게 투신한,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면모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신기한 모습의 바오밥 나무는 오랫동안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 풍경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라, 마다가스카르 여행에 나서게 만들었다.여정은 참으로 멀고도 힘들었다. 2016년 10월
지난해 연말부터 어제까지 콘서트 2회, 연주회 2회, 전시회 1회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자발적으로 표를 구입한 경우도 있고 초대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연말연시라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법 교양 있는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공연이나 전시회를 다니는 것일까요. 교양을 쌓기 위해서, 맞는 말일 것입니다.그러나 저는 5번을 다니면서 우리가 이런 곳을 다니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무엇에 빠져들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의 공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만의 고유한 점은 무엇일까?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직업, 취미, 친구, 배우자를 만나야 할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혹은 적어도 한 번쯤은 해본 고민일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고유한 가치를 갖고 태어나며, 그것을 찾아 실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어릴 적에는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충실하며 살아가던 인간에게 처음으로 자아 정체성에 관한 깨달음과 고민이 찾아오는 시기는 대개 10대 초중반의 사춘기이다.
2월 10일 다나킬 지역의 여행을 마친 우리 일정은 메켈레, 게랄타를 거쳐 악숨과 랄리벨리의 고도로 이어진다. 게랄타에서 1박을 하며 도시 산책을 나서는데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사제와 신도들의 모습이 참으로 경건해 보인다. 에티오피아가 참으로 오랜 기독교 전통을 지닌 나라임을 실감할 수 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세월의 향기가 스민 오래된 교회들이 유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신도들의 발길을 잡는다. 그들의 생활에 신앙심이 얼마나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어, 기독교인들의 성지 순례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2월 1
2018년 두 번째 주입니다. 아직 새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누구나 2018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고 나아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한때 잘나간다고 여겨졌던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도 있습니다. [잘 나간 시기]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고위공직자가 되고 고위 임원이 되고, 수백억 원의 자산가가 되고 언론에 이름이 한창 오르내리고, 우리는 이런 것들을 소위 잘나가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는 [잘나가는 것]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키, 스노보드, 산행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체온증’ 즉,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한이나 현기증, 사지마비가 동반되어 의식을 잃는 응급환자들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체온증에 빠져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저체온증이란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졌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을 일컫는데,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때 자주 발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도 애쓰셨습니다.2018년 1월 1일을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어제 어떤 분이 건배사를 하시면서 "60대 중반이 되면서 더이상 1월 1일이 가슴 뛰지 않더라"fk고 고백하시더군요.그래도 우리는 1월 1일을 설레게 만들어야 하고 가슴 뛰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저는 매년 구호를 정합니다. 2017년은 "누군가를 설레게 하자"였습니다. 이 구호 때문에 2017년은 늘 설렜습니다. 그 구호 때문에 2017년 조근호의 인생이 얼마나 설렜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렘
다나킬에서의 둘째 날인 7일 우리는 아침 일찍 소금을 캐기 위해 들어가는 낙타 행렬을 따라가 그들의 혹독한 소금 캐기 작업을 본 뒤 또 다른 비경인 소금 산과 다롤 유황 호수를 찾아 나섰다. 소금 산은 유황 성분이 많은 소금층이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거듭하여 산과 계곡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다롤 유황 호수는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화산 지형이므로 여기저기 온천수와 뜨거운 수증기가 솟는 가운데, 유황의 노란 색을 중심으로 흰색, 주황색, 녹색 등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갖가지 용암 바위와 온천수가 호수와 산, 다랑논
신장은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의 수분량을 조절한다. 또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과 영양 물질들의 균형을 유지하며,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그러나 신장은 문제가 생겨도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기관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신장 기능의 20%만이 남았음에도 증상을 자각하기 힘든 탓에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뒤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많다.짠 음식과 국물 음식을 주로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 때문에 노출 위험이 더욱 큰 만성신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소변에 거품이 보글보글
소금 캐러번과 에르타알레 화산이 있는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평원은 남다른 모험이나 사진 촬영 등 특별한 목적의 여행객들이나 간혹 찾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기대와 설렘도 컸던 한편 걱정도 많았다. 묵을 호텔이나 식당은커녕 전기도, 수도도 없고, 화장실도 따로 없는 등 불편하고 견디기 힘든 며칠을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구정 연휴를 며칠 앞둔 2016년 2월 4일 인천 공항을 출발, 홍콩을 경유한 오랜 비행 끝에 아디스아바바(새로운 꽃이란 의미)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유엔군
#‘머리 올리는 날’을 그리며 얼마 전부터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직장인 박 씨. 나날이 좋아지는 실력에 흥미를 느껴 연말 저녁 약속도 마다하고 배움에 한창이었다.그런데 최근 박 씨의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 안 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가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급기야 옷을 입고 벗을 때 팔을 올리는 동작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어깨 질환 중 하나인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말을 맞아 회식이나 모임으로 스크린골프
#직장인 김 모 씨는 유난히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타긴 했지만 올해는 초가을부터 바로 추위를 느꼈다.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춥게만 느껴져서 카디건을 입고 일을 해야 했다. 식욕이 없어 식사를 많이 하지 않는데도 체중은 늘어났고 무기력해져서 모든 게 귀찮아졌다.일시적일 거라고 가볍게만 생각했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직장 동료의 말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우리 몸은 체온 조절 시스템을 통해 36.5도의 정상 체온을 유지한다.
우리 민족의 가슴 속 영원한 고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백두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아가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국토가 남북으로 갈려 두 동강 나고, 많은 지역이 중국의 현실적 지배 아래 놓여 있어 우리 발길을 가로막고 있음이 안타깝다. 언젠가는 꼭 한번 밟아보고 말리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2012. 6월 26일 인천공항을 출발, 연길행 비행기에 올랐다.백두산에 가는 길은 연길행 항공편 이외에 장춘, 심양, 대련 등을 통한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경유하는 선박편을 이용하는 길 등이 있으나
“난소암, 난소에서 자궁까지 번졌대”“몇 기래? 초기야? 안 아픈 거 보니까 초기가 맞나보네. 그래요? 그럼 까짓 거 뭐. 떼어내지. 이제 쓸 일도 없는데….”평생 가족 뒷바라지를 하며 살다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이자 아내이자 엄마인 여주인공이 치매 앓는 시어머니와 남편, 두 아이와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일 화제다.해당 드라마는 1996년 방영 이후 리메이크 버전을 통해 안방 극장으로 다시 찾아왔으며, 영화, 연극 등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리메이크작의 주인공인 인희는 난소암
8월 27일 자정이 조금 지나서 우리는 호텔을 나서 이젠 화산으로 향했다. 이렇게 잠을 줄여가며 서두르는 이유는 어두울 때만 볼 수 있는 ‘블루 파이어’라는 독특한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화산 내부로부터 틈새를 빠져나온 고압, 고온의 유황 가스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연소하여 신비롭고 아름다운 푸른 불꽃들을 내뿜는 것이다.화산 진입로 초입은 해발 1,850m, 완만한 임도로 약 1시간 30분을 오르면 해발 2,386m의 정상에 이르고, 유황 광산이 있는 칼데라호까지는 약 1시간을 내려가야 하는데 이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험한 돌길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이 사진가인 내 마음과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3년 세계 보도 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물소 경주 장면(빠주자위라는 이름의 물소 경주)을 담은 것이었다. 흙탕물을 튀기며 질주하는 두 마리의 물소와 기수의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가히 압권이었다. 대체로 정적인 풍경이나 인물, 꽃 등을 사진에 담아오던 내 눈에 그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그렇게 별러 오던 차 기회가 찾아와 2014년 8월 21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수도 자카르타가 소재한 자바 섬의 수카르노 하타 공항
양치질만 하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담배를 피우다가도 종종 헛구역질을 하기 일쑤인 경우가 있다. 칫솔질을 하거나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을 때 등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헛구역질을 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헛구역질은 무슨 신호일까?전문의들은 양치질 중에 구역감을 느끼거나 토하는 경우는 입 안 깊숙이 칫솔이 닿아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종의 정상적인 반사작용이라고 말한다. 특히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치약 냄새에도 비위가 상해 구역질이 날 수도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을지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