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장대책본부 철거 기자회견…“자발적 트랙터 철거, 한국의 자존심 높여”
오세현 아산시장 “경기한파 대책 강구”…100억 원 규모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18일 초사2통 현장집무실 철수에 앞서 그동안의 소회와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밝히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왼쪽)와 오세현 아산시장.
18일 초사2통 현장집무실 철수에 앞서 그동안의 소회와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밝히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왼쪽)와 오세현 아산시장.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우한 교민 수용과 함께 설치한 아산시 초사2통 현장집무실을 18일 철수했다. 지난 15~16일 우한 교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 격리를 마치고 무사히 퇴소한데 따른 조치다.

이날 양 지사는 오세현 아산시장과 아산 현장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집무실을 운영한 지난 19일 간의 소감을 ‘자긍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양 지사는 “국가적 위기에 앞장섰던 초사2통 마을 주민과 아산 시민의 포용정신, 상부상조의 정신을 우리 역사는 자랑스럽게 기록할 것”이라며 “아산 방문 릴레이운동에 동참했던 도민과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우애의 정신을 우리 후손들은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처음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수용시설이 결정됐을 때 격렬한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양 지사는 “솔직히 도지사로서 충남에 임시 수용시설이 오지 않길 원했다. 진영 행안부장관, 오 시장과 서운함과 분노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길다면 긴 정치 인생 중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성난 시민들이 대화와 이해를 통해 자발적으로 진입로를 막은 트랙터를 치우고 우한 교민을 환영해준 모습은 아산과 충남, 나아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한껏 높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도민과 중앙 관계자들이 현장집무실과 아산을 방문해 격려하고 어려움을 나눈 모습은 국가의 위기 상황을 국민이 함께 헤쳐나간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6ㆍ25 전쟁 후 처음 집무실을 옮긴 일부터 백서를 제작해 모든 과정을 담으려 한다. 아산시의 역사로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집무실 철거 이후와 관련해서는 “내방객의 수가 급격히 줄면 위축된 아산 상권의 타격이 클 것 같아 경찰인재개발원 교육연수생이 입소할 때까지는 큰 도차원의 회의를 아산에서 할 계획”이라며 “중국유학생 3833명 중 2300여 명이 귀국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각 대학과 함께 중국 입국 유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감염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자회견이 열린 현장대책본부 모습. 이날 오후부로 현장대책본부와 양 지사의 현장집무실은 철수하게 된다. 
마지막 기자회견이 열린 현장대책본부 모습. 이날 오후부로 현장대책본부와 양 지사의 현장집무실은 철수하게 된다. 

오세현 아산시장도 “이번 일은 국가의 존재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초사2통 주민들과 아산시민들은 대승적으로 같이 공감해주시고 우한교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다”며 “시 차원에서도 다음에 모범사례로 삼을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60~70%가 객실 예약이 취소됐고 목욕탕도 방문객이 50% 줄면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세 납기 유예 등 세제 혜택과 운영 자금을 위한 금융 혜택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중앙정부에도 지역사랑 상품권 100억 원 정도를 발행하고 할인율을 30%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가맹점도 2000개 늘려 선순환 파급 효과를 늘리려 한다”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한편, 17일까지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에서는 회의 및 간담회 39회, 방문·접견 323회, 현안 보고 47회 등 총 409차례에 걸쳐 742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한 교민과, 이들을 품은 아산시민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지난 1일 아산 지역 기업체가 2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전국 각지 기관·단체·개인 등이 101건, 9억 46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과 1억 8400만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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