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안지역 선거판, ‘친 양승조 라인’ 실존설 무게…각각 문진석, 한태선 상대

더불어민주당 전종한 천안갑 예비후보(왼쪽)와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연합전선을 구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 갑선거구 경선에 나선 전종한 예비후보와 천안시장 경선주자인 장기수 예비후보가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경선 상대가 모두 친 양승조 충남지사 인사로 분류돼 지역 정가에서 불거지고 있는 ‘친 양승조 라인’ 설이 이번 연합의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전종한 예비후보는 전날 천안갑 당원 다수와 장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상호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천안시의회에서 8년간 의정 생활을 함께한 사이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성장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친 양승조 지사 라인’의 대항 전선을 형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짙다.

실제 천안병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 자격심사 신청도 하지 않았던 이정문 변호사가 경선 대상으로 낙점 받으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변호사의 캠프에는 양 지사 캠프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해 있다.

이와 함께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종문 예비후보가 "양승조 지사와 박완주 의원을 찾아가서 읍소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한 점이나 "양승조 지사가 발탁하고 윤일규 국회의원이 추천한 국민변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변호사의 말도 의혹에 무게를 더한다.

또 ‘양승조 충남지사 정책특보’ 타이틀로 천안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뛰어들었던 정순평 예비후보가 돌연 사퇴한 뒤 얼마 안 돼 일부 언론에 "한태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사퇴 시점에 이미 '한태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파다했다.

지난 5일 전종한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천안갑 당원들이 장기수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상호 지지를 선언했다.

정 예비후보가 지지한 한태선 예비후보는 장기수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다. 게다가 전종한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인 문진석 예비후보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번 전종한-장기수 연합을 ‘친 양승조 라인’의 대척점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다.

그러나 두 예비후보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분석을 부인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기수 예비후보는 “오랫동안 지방자치에 함께 몸담고 활동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반을 성장한 지역의 일꾼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지향하는 가치가 같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연대를 한 것뿐이지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전종한 예비후보도 “저의 ‘진짜배기’나 장 예비후보의 ‘그 일 제가 하겠다’는 말 모두 오랜 기간 지역에서 성장한 ‘검증된 일꾼’이라는 의미”라며 “이런 정치인들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누가 당선이 되던 작게는 천안, 크게는 양승조 지사의 도정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7~9일까지 천안시장 후보 선출 경선과 10~12일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 50%, 일반당원 및 일반시민 50% 여론조사를 합산해 후보를 확정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