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 시군의장협의회와 ‘화해 회담’ 결정…행감 이후 냉전국면 해소 기대

충남도의회가 지난해 행감 이후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시군의장협의회에 화해를 위한 지휘부 간담회를 요청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의회가 최근 시·군의장단협의회(이하 의장협의회)에 지휘부 간담회를 요청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군 행정사무감사 갈등 이후 냉랭해진 관계 개선의 물꼬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충남도의회와 의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0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협의회 측에 도의회 의장단(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과 협의회 지휘부(회장·부회장·감사·총부)의 간담회를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도의회는 오는 25일이나 26일 일정을 잡는 안으로 협의회에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다. 협의회 측도 이를 반기는 입장이다. 다만 도의회가 제시한 날짜(25일 또는 26일)에 개최하는 것을 어려워 보인다. 

15개 시·군의회가 모인 협의회 특성상, 도내 기초의회 전체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현재로선 3월 이후로 일정이 미뤄질 공산이 크다.

어찌됐든 충남도 발전을 위해서라도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대립각이 해소돼야 한다는 데 양측 모두 회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다.

김연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새해도 됐으니 행감 이후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를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강성 의원들도 이견 없이 찬성했다”며 “행감 문제는 중앙에 지방자치법의 조속한 개정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적으로 지난해 12월 공무원노조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때 빨리 의장협의회와도 묵은 감정을 풀고 도민들에게 보여준 볼썽사나운 모습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수당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자고 제안했다”며 “의원들도, 의장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호 논산시의장도 “행감과 도의원 시군연락소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 받았다. 회동에 응할 의사가 있다”며 “서로 어쩔 수 없이 지역에서 만나야 하는 사이다. 얼굴을 보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행감 정당성은 법률개정이 이뤄진 뒤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이 자리에서는 서운한 것도 ‘그랬었냐’ 하고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화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실 서로 감정 가질 일이 없다. 각자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야 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천안, 보령, 서산, 부여 등 4개 시군에 대한 행감을 강행하려 시·군 공무원노조와 의회 등의 물리적 저항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올 1월에는 시·군에 도의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면서 시·군 공직사회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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