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3번 확진자 동선 발표…‘휘트니스 센터’ 확산 거점 가능성
26일 네번째 확진자 추가 발생

26일 브리핑을 통해 충남 3번, 4번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발표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에서 25일~26일 이틀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충남 2~5번)이나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번 확진자의 동선 파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양승조 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3번, 4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방역 추진 상황을 밝혔다. 

도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지난 21일 계룡(충남 1번)을 시작으로 25일 오전 천안 40대 여성(충남 2번), 같은 날 오후 천안에서 50대 여성(충남 3번)과 40대 여성(충남 4번)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날 오전 9시 40분 전날 순천향대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여성(4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3번 확진자의 동선은 △23일 ▲09:30~10:00 가족과 아침식사(남편 51세, 딸 2명) ▲16:11~17:00 VIP사우나 1층(서북구 노태산로 89) ▲17:00~17:30 두정역 딸 1명 픽업 후 자택 귀가 등이다. 이어 △24일 ▲09:02~09:05 메디피아의원(두정동 소재), 발열 체크 후 들어가지 못함(의료진 비노출) ▲09:30~09:40 서북구보건소 선별진료 후 단대병원 안내(의료진 비노출) ▲09:40~12:00 단대병원 선별진료소 방문해 검사 ▲12:00~12:30 귀가해 자가격리 실시 등으로 확인됐다. 

4번 확진자의 동선은 △19일 ▲10:30~20:15 미용실 출근(쌍용동 뮤즈헤어컬렉션) ▲20:50~22:00 지웰더샵 피트니스센터 △20일 ▲10:00~19:30 미용실 출근(쌍용동 뮤즈헤어컬렉션) △21일 ▲10:00~19:30 미용실 출근(쌍용동 뮤즈헤어컬렉션) △22일 10:00~19:30 미용실 출근(쌍용동 뮤즈헤어컬렉션) △23일 ▲13:30~14:30)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 ▲15:10~15:35 정상갈비(유량동) ▲15:35~16:00 자택 귀가(불당동 지웰더샵) ▲18:15~18:30 씨유천안불당더샵점(불당동) △24일 ▲09:30~10:05 맑은이비인후과(신불당 소재) ▲10:00~10:10 나눔약국(신불당) ▲14:30~16:30 충무병원 선별진료소 방문해 검사 ▲16:40 자택 귀가(불당동 지웰더샵) △25일 ▲11:00~16:00 미용실 출근(쌍용동 뮤즈헤어컬렉션) 등이다.

2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는 최종 36명, 3번 확진자는 4명(남편, 딸 2명/ VIP사우나 1명), 4번 확진자는 5명(가족 2명, 정상갈비 2명, 병원의사 1명) 등으로 파악 중이며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40~50대 여성 확진 잇따라…3번 확진자 ‘스포츠 댄스’ 연결고리 촉각

3번 확진자의 휘트니스 센터 관련 동선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확산 거점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리핑 현장 전경.

문제는 3번 확진자의 동선이다. 스포츠 댄스 강사인 3번 확진자는 천안시 불당동 소재 요가방과 휘트니스센터, 쌍용동에 위치한 요가원 등 3곳에서 줌바 댄스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4일 새벽 최초 증상이 발생해 같은 날 천안 메디피아의원에서 발열 체크를 받은 뒤, 서북구보건소를 거쳐 단국대병원 외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5일 오후 3시 40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차 역학조사에서 2번과 4번은 서로 연관성이 없었지만, 두 사람 모두 3번 확진자의 줌바 댄스 프로그램을 수강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1차 역학조사에서 파악된 3번 확진자의 동선이 매우 단조롭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메뉴얼 상 증상 발현 직전의 동선을 파악하게 되는데 3번 확진자는 발열 이후 집과 사우나, 병원 등만 다녀 이렇게만 드러났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3번 확진자의 동선에서 제외된 휘트니스 센터가 대규모 확산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도는 현재 3번 확진자가 활동한 휘트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의심증상 발현 이전의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발생한 5번 확진자 역시 40대 여성. 천안에서 잇따라 40~50대 여성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에서는 5번 확진자 역시 스포츠 댄스 수강 경력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3번 확진자가 수퍼 전파가 될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아직 신천지 관계 여부 등 감염 경로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난 정보가 없다. 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그 중에서도 3번 확진자의 동선과 휘트니스 센터 수강생 규모 등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이 부분이 자칫 대규모 확산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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