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원가 상가에는 학생 한 명도 찾기 힘들어
5학년 학생 교사 전원 음성, 2일 전 학년 전수검사

지난 달 30일 천동초에서 두 명의 학생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 안밖으로 적막만 돌고 있다.
지난 달 30일 천동초에서 두 명의 학생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 안밖으로 적막만 돌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3명의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주변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1일 오후 천동초 앞. 방학을 이틀 앞두고 왁자지껄 들뜬 아이들로 가득했을 운동장엔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지난 달 30일 밤 115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5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교육청이 이날 해당 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 조치에 들어갔다.

천동초 학부모 A씨는 “우리 아이도 이 학교 5학년 학생인데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등교 중지에 들어간 것이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가정에서의 위생 교육 지침이 더 잘 마련돼야 아이들이 가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런 가이드를 교육청이나 대전시에서 더 자주 홍보하고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청이 인근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도 휴원 조치에 들어가면서 학원가와 상가 주변도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1일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다니는 해당 학교 인근 학원들은 모두 휴원에 들어갔다.
1일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다니는 해당 학교 인근 학원들은 모두 휴원에 들어갔다.

상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는 “이번 난리 후 학원을 운영하는 상가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휴원을 하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다”며 “누군가에게 잘못을 물을 수 없는 이 난리에 특정 사람들만 계속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천동초 인근에서 20년 째 문구점을 운영해왔다는 D씨는 “오랜 시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런 난리는 처음이다”며 “코로나19가 이런 골목 상권까지 싹 다 죽이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E씨도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여도 손님들이 자기 집앞에서는 치킨에 맥주 한 잔씩은 하고 갔다"며 "학교가 이 난리니 학부모들이 집 근처 동네라 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일 115번·120번·121번 확진자가 발생한 천동초 5학년 학생 109명과 교사 5명 등 122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확진됐다고 밝혔다. 시는 2일 천동초에 선별진료소를 열어 전 학년 학생으로 을 대상전수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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