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시청 방문 긴급 기자회견…“천안시장 궐위 불구, 흔들리지 않는 시정” 당부

양승조 충남지사가 15일 천안시청을 찾아 시장 궐위라는 비상사태에서 흔들리지 않는 시정을 당부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15일 천안시청을 찾아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같은 당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궐위에 대한 사죄 때문이었다. 

이날 오후 양 지사는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장 궐위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지역 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우선 양 지사는 “먼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70만 천안시민과 220만 충남도민께 사죄드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여 사과한 뒤 말문을 열었다.

양 지사는 “비상상황에서 직업공직자들이 흔들리면 시민들의 삶은 더 흔들리게 된다”며 “시장 궐위에 따라 급격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선거 중립 의무는 물론, 경각심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제조혁신파크 조성, 천안아산 KTX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 수도권 전철연장 등 현안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도정 시책에 대한 변함없는 공조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일본공원 민간 특례사업과 같은 지역갈등과 민원 관리에도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특별한 관심을 두고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양승조 충남지사. [양승조 지사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특히,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구 전 시장의 진심을 믿는다는 지지발언에 대해 “당시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구 전 시장의 주장은 진심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다만 그렇다고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잘못됐다고 주장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와 관련해 천안시에 400억 원을 지원키로 한 확약서와 관련해서는 “도지사의 입장에서 기관대 기관으로 작성한 확약서다. 도의회 의장단도 함께 한 약속”이라며 “공개를 원한다면 얼만든지 공해하겠다”고 신뢰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당원으로서는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에 정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단 도지사로서 말씀드리는 건 어떤 경우라도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시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구본영 전 시장에게 벌금 8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구 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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