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지난 달 15일 다단계·교회발로 시작된 대전지역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수도권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구술에 의한 역학조사와 GPS와 카드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51번 확진자와 60번 확진자가 이번 다단계발 확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부터 7일 현재까지 9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다단계 방문 판매업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는 57명, 갈마동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 등 모두 60명에 이른다. 

시가 다단계발 확진자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에 대한 분석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뢰한 결과, 이들 바이러스 유전자는 WHO 분류 체계에 의해 ‘GH그룹’으로 분류됐다. GH그룹은 지난 5월 수도권에서부터 대전, 광주 등에서 집단 발병했던 확진자의 바이러스 유전자와 같은 유형이다. 

시가 분석한 결과 51번 확진자는 방문 판매업에 종사하며 지난 6월 6일에 광명에서 안산 24·28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안산 28번 확진자는 서울 관악구 79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 

51번 확진자(50대 여성)는 6월 5일 서울 구로구의 한 빌딩을 방문해 서울 1007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됐다. 서울 1007번 확진자는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들이 많이 다녀온 중국 동포 교회의 쉼터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갈마동 소재 교회 교인인 51번 확진자는 그 후 대전 방문판매업 관련 집단 감염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궁동 미용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51번과 접촉한 미용실 원장(59번)이 확진된 후 57번·68번·62번은 물론 앞서 확진된 49번도 미용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57번 확진자는 공주 동학사 근처 사우나를 방문해 또 다른 확산 양상을 보였다. 

집단 감염의 또 다른 시작인 60번 확진자(50대 남성)도 본인 진술과 GPS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5월 18일~21일, 5월 23일~28일, 6월 5일 등에 강남 선릉역 주변 빌딩을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6월 5일에는 한 빌딩 8층에서 열린 코인다단계방문판매업 설명회에 62번과 계룡 3번 확진자와 같은 차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계룡 3번 확진자가 서구 둔산동 소재 전자타운 방문에 앞서 이미 60번, 62번과 서울을 다니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혁 국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접촉력을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찾은 것이기 때문에 개인 차가 있는 증상 발현일로 따지면 안 맞을 수 있다”며 “대전에서의 감염원 보다는 수도권 유입에 의한 감염 경로가 유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