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풀도 나무도 자라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 서 있었다
터번에 둘둘 말린 검은 해가 지쳐 떨어지면
독오른 전갈의 꼬리 끝으로 별이 뜨는 곳
별을 보며 수를 셌다
지은 죄를 더하여 헤아려본다
별은 흐르는 강물
죄는 강을 떠도는 나룻배
밤마다 세었던
양의 마릿수와 죄의 수가 뒤엉켜 표류했다
허우적대다 움켜쥔 허공에
허구한 날 친구 찾고 술 즐겨 속 끓이던 아들
환한 미소가 걸려 있다
나를 닮은 딱,
그것이었다
[작품 해설]
지난주에 국제한국시낭송대회 개최를 위해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하면서 자영업의 가족경영이나 가족승계에 대해 체감하면서 내심 부러웠다. 아들이 꿈을 펼쳐보겠다며 미국으로 건너가 제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만6년이 지났다. 아들을 격하게 응원한다. 그래도 오늘은 퇴근길에 아들 녀석과 소주 한잔 나누고 싶다.
손혁건 시인
(사)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제15대, 16대 회장 역임
현, 국제시사랑협회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대전문학관 운영위원,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한국효문화진흥원 이사, 대전광역시 도서관위원,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달의 잔상' 시 사진집 '길을 나서면' 외
손혁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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