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리그 조기우승 확정…경찰청 선수공급 중단에 존폐위기 ‘울상’

충남도 유일 프로축구단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창단 첫 K리그2 우승을 달성했다. [무궁화축구단 제공]

충남도 유일 프로축구단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무궁화축구단)이 창단 첫 K리그2 우승을 달성했음에도 표정이 밝지 못하다. 1부 리그 승격 자격이 주어졌음에도 경찰청의 선수공급 중단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29일 무궁화축구단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아산은 19승 9무 6패 승점 66점을 기록, 2위 성남과의 격차를 7점차로 벌리며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우승은 2017시즌 처음 충남 아산에 자리 잡은 뒤 창단 2년 만에 얻은 쾌거로서,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K리그2 1위 팀은 다음해 K리그1로 자동 승격한다.

하지만 무궁화축구단은 1부리그 승격에 앞서 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경찰청이 신규 선수(의경) 선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무궁화축구단은 전역자가 나오는 내년 3월에는 클럽 자격 최소 인원인 20명에 6명이 모자라는 14명만 남기 때문이다.

이에 무궁화축구단 팬들은 축구단의 갑작스런 폐지가 아닌 단계적으로 감축할 것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아산시 차원에서도 11월 2일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갖고 해법 모색에 나서고 있다.

도 역시 11월 8일 양승조 지사를 비롯해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 대학교수, 무궁화축구단 단장,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도의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도민구단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충남도 도민구단 전환을 위한 방법도 검토 중이지만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이미 나소열 부지사가 무궁화축구단의 도민구단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오히려 국가축구센터(NFC)를 천안에 유치한 뒤 이와 연계해 천안을 연고로 한 도민구단 창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무궁화축구단 관계자는 “2022년까지 의무경찰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하기로 한 점은 수긍한다”면서도 “유예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경찰청은 올해부터 선수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인해 내년 시즌 14명의 선수와 축구단 산하 유소년 팀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무궁화축구단은 우승의 기쁨을 아산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오는 11월 4일 1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의 35라운드 경기에서 우승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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