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추가 발생 총 8명.... 8일부터 6~11개월 영아대상 예방접종 실시
대전시 “대전서 홍역 확진 받았지만 타 지역이라 관리 대상 아냐”

대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8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전시가 접촉자 규모도 파악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기자간담회를 갖는 대전시 임묵 보건복지국장.
대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8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전시가 접촉자 규모도 파악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8일 기자간담회를 갖는 대전시 임묵 보건복지국장.

대전시가 5명의 영아들이 집단으로 홍역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8일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확한 접촉자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의 대응이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홍역 환자 5명이 발생한 유성구 소아전문병원에 입원했거나 입원 중인 생후 6~10개월 아기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 백신 1차 접종 시기(생후 12∼15개월)가 되지 않은 아기들이다. 3명은 병원과 집에서 격리 중이다.

그런데 시가 발표한 접촉자 173명(7일 기준)은 지난 5일 두 번째 확진 환자에게서 발진·발열 증세가 나타난 전후 8일 동안 같은 병실이나 같은 층을 오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에 한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공주가 집인 최초 발병 환자의 경우, 입원 기간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가 공주시라는 이유로 접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종시에 주소를 둔 확진환자도 마찬가지다.

타 지역 주소지를 둔 홍역환자가 바이러스 보균 상태에서 대전을 방문할 경우 다수의 접촉자에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해당 소아전문병원에 하루에만 영·유아 환자 수백 명이 찾고 홍역이 공기를 통해 확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전시는 “주소지가 타 지역이라 해당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보건 지침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한편, 현재 확진자는 7개월 여아(공주시)를 비롯해 9개월 여아(유성구), 13개월 남아(유성구), 11개월 여아(유성구), 3세 여아(동구), 9개월 남아(유성구), 10개월 남아(유성구), 6개월(성별 파악안됨·세종시) 등 8명이다. 또 의심환자 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뒤 감기 증세로 지난달 23∼27일 입원했던 생후 7개월 아기를 시작으로 홍역이 집단 발병했다.

시는 기존 홍역 예방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11개월 영아들도 예방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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