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다. 쇼트트랙 경기를 비롯한 스피드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종목에서 금빛 사냥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었다. 일제 치하를 거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을 이룬 대한민국!
지난 50여년 전인 1974년, 프로복싱 세계챔프 꿈을 위해 도전자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기를 벌였던 홍수환 선수가 4전5기 끝에 챔피언 벨트를 찼다.
그러자 홍 선수 부친은 너무 흥분한 탓에 '대한민국만세'가 아닌 '대한국민만세'를 불렀다. 70년대 보릿고개 시절 우리 민족은 이 같은 국제경기 낭보를 통해 마음을 달랬다.
전두환 정권 때 KBS는 씨름 중계를, MBC는 프로야구 창단(MBC청룡/현재의 LG트윈스)과 함께 이 중계를 각각 전담해 프라임타임(시청률 높은 시간)에 맞춰 수시로 중계했다.
'88 서울올림픽' 때는 특정 경기를 똑같이 중계하고 재방송(금메달이면 수 백번 재방)으로 도배하는 등 금메달을 따낸 날은 드라마는 당연히 폐지에 종일 '금메달 방송 타령'이었다.
금메달을 따면 그 선수의 사돈의 팔촌까지 인터뷰에 나선다. 이것도 성이 차지 않아 방송국 스튜디오로 다시 초대, 장화홍련전으로 각색한다.
금메달 딴 선수가 유년시절 말썽쟁이였다면 특출한 아이로 바뀌고, 청년시절 사고를 쳤다면 모험심과 도전정신으로 승화시켰고 대통령의 축하 전화 뉴스도 수 백번 재방송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호랑이 흡연은 실제 본 적이 없음) 부장의 취재 지시가 떨어지는데 금메달 따면 속보방송을 해야 하니 그 선수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사전 제작하라는 것.
결승 경기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선수의 거주지로 가 인근 주민들을 만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축제 분위기와 인터뷰와 영상을 담아오라는 것으로, 말도 되지 않는 취재 지시였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약간은 통했던 시절!
기자는 지금 같으면 Fake News, 가짜뉴스 제작으로 아예 꿈도 꾸지 않지만 당시에는 능력(?)을 발휘, 경쟁 방송국을 물 먹일(?) 욕심으로 꽹과리와 장구로 무장(?)시켜 동네 농악단으로 급조시킨다.
주민들은 "뭐여? 준결승 경기는 내일 아침이고 결승에 올라도 금메달 못 딸지도 모르는데 딴 것처럼 신나게 장구를 어떻게 두들기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금메달을 따 기분이 최고인 내용의 각본에 촬영을 끝내고 편집해 금메달만 확정되면 바로 송출하면 끝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주민의 말처럼 결승에도 오르지 못해 탈락, 고생해(?) 취재한 것은 당연히 불방, 헛수고였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속보 방송을 위해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스타, 차준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사전 제작한다면 인터뷰 대상자 반응은 어떨까?
그렇지만, 가짜로 제작하는 금메달 타령은 아니더라도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작가 박붕준은 경희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강릉 MBC, 대전 MBC TV&라디오 뉴스 앵커, 보도국장 역임 후 정년퇴임 했습니다.
퇴임 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양교직과에서 11년간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해 2월말 퇴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