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복기왕 정무비서관 사과하라”…민주당 “무분별한 흠집 내기” 반박

충남 아산지역에 잇따른 폭로전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지역 정가가 잇따른 폭로전(본보 19일자 <‘사형수’ 장기승 아산시의원, 계속되는 폭로전>보도 등)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한국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김제동 씨에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 씨, 도종환 민주당 국회의원도 시민 혈세 고액 강연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 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은 아산시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가 3회 4020만 원, 김미화 씨는 2회 1123만 원, 도종환 의원은 250만 원을 강연료로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제동 씨는 기존 2회 2700만 원 외에도 2011년 강연에서도 132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김미화 씨는 2014년 강의료(250만 원)에 비해 2018년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과의 70분 토크쇼 진행료가 873만6000원으로 3배가 넘게 치솟았다. 정권교체 프리미엄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당시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올인을 위한 시장직 사퇴(2018년 2월 7일)를 불과 20여 일을 앞둔 시점에 거액의 세금으로 사실상 본인 홍보를 위해 개최한 토크쇼와 관련해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이 제기됐으나 유야무야 지나간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시장과 좌편향 유명인들 코드 맞는 끼리끼리 그들만의 철옹성은 구축한 건 아닌가? 복기왕 아산시정 8년(2010~2018),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라며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지난날의 과오를 하루 속히 아산시민들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당·민주당 충남도당, 논평 통해 여론전 ‘격론’

이에 민주당 충남도당은 “한국당은 사회비판 연예인에 대한 재갈 물리기, 무분별한 여당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행사, 축제에서 김제동 씨를 섭외해왔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지자체의 입장에서 대중적 지명도와 인기 있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일은 늘 있어왔다”며 “지역주민의 참여, 보다 많은 외래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범위 내에서 천만원대 이상의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왔던 것”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어 “한국당은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민주당 단체장이 있던 논산시, 아산시를 향해 특정연예인을 밀어줬다고 왜곡하는가 하면, 아산시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한마당 행사처럼 당사자들의 요청에 의해 섭외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특혜로 몰아가고 있다”며 “특히 문제를 제기한 장기승 의원은 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아 세비를 반납하고 그 어느 때보다 자중자애 해야 함에도 무분별한 저격수 노릇을 자처하며 후안무치를 일삼고 있다”고 역공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은 “이번 논란은 단순히 연예인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비판적 연예인에 대한 또 다른 재갈 물리기”라며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국회를 버리고 정치쇼와 총선프레임 짜기에 골몰하고 있을 때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한국당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심사숙고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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