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방문 20여 분만에 자리 떠.... 유족 측 '갸우뚱'

금춘수 부회장(오른쪽)은 12일 오후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장례식장을 찾아 빈소를 조문했다. 하지만 조문 직후 장례식장을 떠나면서 유족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이 12일 한화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날 금 부회장의 빈소 방문을 두고 유가족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금 부회장이 빈소를 조문한 직후 황급히 장례식장을 떠났기 때문.

이날 금 부회장이 빈소에 도착한 시간은 2시 45분께. 금 부회장은 도착 즉시 빈소를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조문 및 잠깐의 유가족 대면 후 금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떠난 시간은 3시 5분께. 20분 남짓 장례식장에 머문 것이다.

지금까지 장례식장을 조문한 여러 단체장들과 한화 측 다른 임원들은 빈소 조문 후 유족들과 별도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었다. 반면, 이날 금 부회장과 유족 측과의 대화자리는 별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장을 급히 떠난 금 부회장의 행보에 유족 측은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금 부회장의 행보에 한 유족은 "지금까지 다른 분들이 그랬던 대로, 금 부회장과의 이야기 자리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황당하기도하다"며 "이미 (장례)협의가 끝나서인지 애초부터 금 부회장은 유족들과 이야기 할 계획은 없었던 거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화 측 관계자는 "(금 부회장이) 급하게 일정이 잡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 발생 26일째인 11일 유족과 한화는 모든 장례절차에 대한 합의동의에 서명했다. 13일에는 희생자들의 발인 및 합동영결식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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