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한화 측 미온적 대응에 항의…유가족 "일부 직원, 빈소에서 술취해 막말 상처"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이후 한화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희생자 유족들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직원들은 빈소에서 취중에 막말을 던지는 등 유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20일 오전 <충청헤럴드>가 방문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사망자 빈소에는 감정이 격해진 유가족들과 민주노총 산하 대우조선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사측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고성이 오갔다.

한화 대전사업장 담당자를 만난 노조원들과 유가족 대표는 한화 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이자리에서 유가족들은 당초 사측이 마련해준 S병원 장례식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유가족들이 장례식장을 옮김에 따라 '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입장에 강하게 항의했다.

유가족 대표 김모 씨는 "S병원에 가보니 유족들이 오기도 전에 (상의도 없이) 분향소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폐쇄적인 지하였고  화장실 앞이라 번잡하고 냄새도 나서 옮기기로 했다"며 "그러자 한화는 빈소를 옮기면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부담한다고 했다. 도대체 사측이 하는 게 뭐가 있나 모르겠다"고 강변했다.

20일 빈소에서 유가족(왼쪽)의 항의에 한화 측 관계자(오른쪽)가 답변하고 있다.

김 씨는 한화 노조 측에 대해서도 "한화 대전사업장 노조위원장이 어제 장례식장을 찾았기에 상급기관 항의방문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노조원들이 아무런 활동을 안 하고 있는 거 같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다른 유가족 김씨는 "사측에서 보안법 떄문에 사고당시 CCTV를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언론사에게는 왜 보여주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한화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또 "한화 일부 직원들은 빈소에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술을 마시며 '내일과 모레는 꿀빤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내일(21일) 고용노동부에 항의방문해 지난해부터 발생하고 있는 한화공장 사망자에 대한 대책마련 및 공장 관계자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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